BASEBALLPARK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어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은 정말이지 의도적이었건 의도적이지 않았건

비겁한 브리핑이었죠.



1. 홍준표와 박지원과 문재인카페

지난 주 내내 뉴스룸의 인터뷰가 큰 화제가 됐습니다.

마치 술자리에서나 할 거 같은 말을 지껄여댄 홍준표와 왜 나만 갖고 그러냐며 징징댄 박지원

사실 JTBC는 적극적으로 안철수 띄우기에 나선 언론 중 하나였습니다.

이건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선후보 선출된 이후 인터뷰를 보면 구분이 됐거든요.

문재인에겐 축하한단 한마디 말도 없이 아들 문제만 물었고

안철수에겐 축하한단 인사를 초반에 제법 길게 했었죠.

딸의 재산문제는 한번 팩트체크 한 적도 없고

근데 거기다가 그런 태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문제인 카페를 동류화 시킵니다.

아니 시청자가 불만을 이야기할 수도 있죠.

그렇다고 문카페에서 "테블릿이 조작이다", "손석희가 박지원 사주를 받는다" 같은

가짜뉴스를 만들기라도 했습니까?



2. 언론은 동네북이다.

네, 미국에서 나온 말이라고 소개합니다.

근데 한국 정치에서 언론이 동네북인가요?

며칠전 민언련에서 발표한 후보자별 보도 선호도만 봐도

보수언론들의 안철수 띄우기는 너무 확연하게 드러났죠.

오히려 두드려 맞고 있는건 문재인입니다.

그런 팩트 기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취급도 안했으면서

무슨 대선기간에 언론이 동네북이라며 스스로를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겁니까



3. 교묘한 말장난과 비겁함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의 탄핵과정에서 JTBC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게 국민들이 바랬던 언론의 모습이었죠.

견제할 장치가 없는 권력앞에서 언론마저 눈을 내리깔았다면

아마도 아직도 박근혜는 권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건 JTBC가 영웅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한거죠. 마치 JTBC가 모든 비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선민의식이라도 가진걸까요?

솔직히 어제의 앵커 브리핑을 보면서 굉장히 기분 상했던 건 바로 저 태도였습니다.



4. 사족

국민의 당 버스떼기 보도를 보면 그냥 사실의 나열만 합니다.

그 원광대 졸업생과 국민의 당 핵심 지도부와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는 보도 안하더라구요

그리고 꼭 버스떼기 다음에는 더민주의 비슷한 행동을 병렬시켜 보도하더라구요

마치 둘다 똑같다는 인식을 줄려고 하는것 처럼.



공약을 그렇게 파헤치고자 한다면서

유치원 관련 뉴스는 그냥 해프닝처럼 넘어갑니다.

눈에 너무 보이는 태도죠.



손석희에게 처음으로 느끼는 실망감과 비겁함입니다.

손사장! 비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