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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간 비공개 대화를 녹취해 물의를 빚었던 안 의원의 수행비서가 안철수 캠프에 합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도식 전 안철수 의원실 수석보좌관은 최근 안철수 캠프의 비서실 부실장으로 합류, 안 후보의 일정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이희호 여사와 안 의원간 대화를 녹취해 물의를 빚어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김 실장의 녹취에 대해 안 의원이나 국민의당 지도부는 “몰랐다”며 개인 일탈행위로 규정했다.

소식을 접한 DJ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안철수 의원이 저희 어머니를 방문했을 때 몰래 녹취를 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이 시끄러워지자 안 의원 측은 김도식 수석보좌관이 사표를 내고 잠적하게 하는 것으로 사건을 덮었다”라며 “그런데 바로 그 김도식 씨가 다시 안철수 캠프로 복귀해서 후보일정을 총괄하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에 나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것만 봐도 그 당시 안철수 의원이 자신과 측근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좌관에게 책임을 씌워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아니면 그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1년 만에 핵심요직에 복귀하도록 하겠나”라고 안 후보를 질타했다.

앞서 지난 1월 4일 안 의원은 이 여사를 예방, 2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진바 있다. 당시 안 의원 측의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안 의원이)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라고 전했으나, 김홍걸 위원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여사의 발언 여부를 두고 공방이 오가자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비밀 녹음 사실이 파문을 일으켰고, 해당 대화를 김도식 비서가 녹음한 사실이 밝혀지며 안 의원은 그의 사표를 수리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