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비창
- 작성일
- 17-02-14 13:24
입춘비창
살아온 연식이 좀 되고...
몸이 마음대로 잘 안움직이고
잘 되던것도 점점더 둔해지고...
해가 가면 갈수록 하고 싶은 일은 더 늘어나는데
가만 새겨보면 또한 할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다들 그렇게 나이가 먹고 그렇게 살아가는거라고 애써 새겨보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수 없습니다.
4년쯤 전 어느 가을날.
문득 피아노가 쳐보고 싶었습니다.
해보고 싶은건 하고 살자는 주의라서 별 망설임없이 덜커덕 디지털 피아노를 한대 샀습니다.
마침 술 끊고 담배 끊고 수도승처럼 살고 있던 당시의 내게 피아노는 큰 위안이었습니다.
쥐꼬리만큼 늘어나는 실력보다 눈덩이처럼 커가는 내 욕심이 참 어이없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날 문득 베에토벤의 소나타가 만만해 보였을때쯤 여기 베팍에 어이 없는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병신년이 가기전에 베토벤 소나타 한곡쯤 쳐보이겠노라고 말이죠.
병신년은 이미 지났으니 결국 약속은 어긴것이 되고 말았으나
여전히 피아노는 참 매력있는 악기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토벤은 참 좋은 곡인것 같습니다.
사실 설날이 지나서부터 연주녹화를 뜨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된 연주 녹화 뜨는게 힘들더군요.
내 실력의 한계라고 인정을 하는게 편하겠지요.
그나마 그럭저럭 들을만한걸로 골라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연습영상이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그럭저럭 ...
아니면 원빈만큼 잘 생긴넘이 치는거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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