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에 대한 고찰
- 작성일
- 17-02-12 11:56
태극기 집회는 보수의 국민여론전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회인원을 추산하였을때 전국적으로 약 5만명에서 최대 10만명이 참여한다는 기사가 가장
설득력이 있어보이구요. 실제 몇몇 집회들을 우연찮게 지나가며 보았는데 5만명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60대이상의 어르신들이었죠.
몇몇 방송에서도 이미 밝힌바 있듯이 돈을 받고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들도 상당수가 있는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구요.
1만명에 2만원만 대입해도 2억인데요.
태극기집회가 왜 이루어지는지 그 주도세력이 아닌
저는 조금 더 그 참여하는 인원에 집중해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하는 분들은 대다수가 60대이상으로 유추되는 어르신들입니다.
종교단체를 통해 나온분들도 계신 것 같았고,
집회참가하는 어르신들이 입는 옷을 보았을때 모자를 쓰신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추위를 덜느끼기위한 모자도 있었지만 군인출신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고
그리고 옷의 두께와 브랜드, 품질을 보았을때 부잣집어르신으로 보이는 분들도 간혹 계셨지만
대다수가 평범한 동네의 어르신 또는 거동이 불편하진 않지만
수도권보다는 시골의 어르신들과도 비슷한 느낌(사투리)의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최대한 그분들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실까?
ㅂㄱㅎ를 지지하시는 분들이실까?
아니면 돈에 동원되신 분들이실까?
이 질문 중 하나에 부합할수도 , 전부 다 부합할 수도 있겠죠.
근데 나오시는 어르신 분들이 이러한 강추위에 나오는게 분명 체력적으로 쉽지 않을 것 입니다.
실제로 많이 추워하시면서도 목소리를 높이십니다.
이 목소리가 돈의 힘일지, 아니면 신념의 힘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뭐랄까요. 그분들에게서 뭐랄까 아래 김플오님의 글처럼
'진짜 뭐라도 된양 우리보고 헤헤 웃으면서 태극기 흔드는데'
체력적으로 힘든가운데서도 웃기도 하고 뭐랄까 마치 보람된일을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부분을 그냥 돈 받고 또는 잘못된 신념이라고 쉽게 치부할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그 분들의 입장에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죠.
노인들은 청년들에게 돈주는 정책들에 대해 크게 반대하고 청년들의 실업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체 왜 그런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청년실업율 문제 못지않게
장년세대의 조기은퇴, 노인빈곤과 함께 처한 노인실업도 문제로 부각되어
노인일자리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하는 실정이죠.
또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자살율이 1위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1위입니다.
한국은 명목기준 GDP는 전세계국가 중 10위권으로서 선진국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럼에도 위에 말한 노인들의 자살율과 빈곤율이 1위라는 것은 정말 참담하기 그지없는
수치이죠. 국민들의 복지와 행복을 위한 수치가 후진국이라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노인이 되면 역할을 상실한채..
그냥 늙어 죽기만을 기다려야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는 아니겠지요...
태극기에 나오는 집회인원들에 대해서 다들 불만이 많으실 겁니다.
다만 이를 그냥 적대시하고 무시하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갖고있는 시스템의 문제, 구조적 문제들을 깊게 바라보고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그리 느낍니다.
태극기집회는 결국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아픔이고 자화상이다.
이를 그냥 무시하고 계속 덮어두는 것이 지금까지의 사회였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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