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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청 더운 여름이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가 약간 으스스할 정도의 쌀쌀함이 느껴져요.

수십 년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고 느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감상은 늘 동일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오늘 자리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 심심해서 뭔가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다는;;; ㅎㅎㅎㅎㅎ

참,  주말에 안테나 레이블 콘서트에 다녀왔어요,

어린 가수들이 많이 영입되면서, 기획사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춰 그런지, 이런 기획도 좋더라고요.

페퍼톤스가 베이스와 기타를, 루시드폴과 샘킴이 통기타, 유희열 이진아 정재형 박새별이 키보드를, 권진아와 정승환이 코러스를 담당하면서,

4시간 내내 모든 가수들이 무대를 지키면서 모든 곡에 함께 반주를 하면서 같이 노래도 부르면서 간간히 대화도 하는, 참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압권은 루시드 폴의 에피소드,

제주도 자기 마을에서 자기가 제일 어리다며, 이상 선거 출마를 권유 받았는데, 어머니가 "정치는 하면 안된다" 고 간곡히 말리셨다는,,

이거 너무 웃겼는데 글로 쓰니 별로 재밌지 않군요..  

또, 정재형이 내 눈물 모아를 부르는데, 첫소절만 자기가 부르고, 조용하더니 관객들에게 부르라고 하면서, 자긴 침묵으로 노래를 했다면서..

또, 유희열은 자기 목상태가 데뷔이래 최고로 좋다면서 들으면서 깜짝 놀라지 말라길래 관객들 모두 풋~했는데,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2절을 부르는데, 진심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노래 실력이 일취월장했어요~ ㅎㅎ

100일된 아이를 떼어놓고 지방에서 혼자 올 만큼, 안테나 레이블 소속 가수들의 팬은 아니지만,

토이도 그렇고, 루시드폴도 다들 대학 때 즐겨 듣던 가수들이라 그런지, 이렇게 공연을 한다고 하면,

고민없이 예매하고  선뜻 걸음을 나서게 되는 것이, 뭔가 추억의 힘인 것도 같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 같기도 하고 그랬던 시간이었어요.

뮤직팜도 이런 공연 좀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공연장을 나서는데, 김동률이나 이적 등 가수들 얼굴을 떠올리다 보니 불가능하겠구나 하면서,

이런 기획과 진행은, 유희열만이 할 수 있는 걸로, 결론냈어요.

20여분 전부터 쓰기 시작한 글인데, 어쩜 내용이 이렇게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