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후기
- 작성일
- 16-09-11 10:38
어제 맨체스터 더비 속터지는 경기였어요.
전반전은 선발 명단이 문제였습니다.
마샬 대신 왼쪽 윙 포워드로 나온 린가드는 아예 보이지가 않았어요.
근데 이건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마타 자리인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온 므키타리안은 공만 잡으면 다 뺏기는 수준.
뺏기는 것보다는 아예 공을 안잡는게 더 나은거죠.
암튼 맨유는 전반전에 양쪽 날개 없이 하는 상황.
맨시티가 펩 특유의 공 돌리기 축구 하는 와중에
맨유는 공 잡을 시간도 별로 없었죠 전반 점유율 65 대 35
펠라이니가 수비는 겁나게 열심히 해줬지만 빌드업에는 재능이 전혀 없어요.
일단 공을 잘 소유하지를 못하니까 끊기고 끊기고
포그바가 밑에서부터 드리블로 올라와야 전방으로 공이 전개되는 안습 맨유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는 상황.
만회골도 세트 피스에서 나온거죠.
아..김덕배의 1골 1어시는 중앙 수비수의 미스라고 봅니다.
덕배 자체가 워낙에 킥이 정확했지만 수비수 미스가 좀 컸다고 봐요.
후반전은 민폐 양쪽 윙 빼고 래쉬포드 에레라 바로 투입했죠.
래쉬포드는 왼쪽 윙으로 가고 에레라는 중앙 미드필더로 갔습니다.
포그바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루니가 오른쪽 윙으로 갔죠
이 변화는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봅니다.
무리뉴가 후반 선수들에게 지시한 건 매우 간략하면서 명확하다고 봐요.
래쉬포드에게는 드리블 돌파 후 해결, 루니에게는 무조건 크로스..
즐라탄, 포그바, 펠라이니 에게는 헤딩 경합....
나름대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고 있을때 펠라이니 머리 믿는건 반할이나 무리뉴가 똑같네요.
제가 볼때 어제 루니는 잘했습니다.
전반전에 평소와 달리 전진하려는 시도를 몇번이나 보여줬고
후반에는 크로스 셔틀 시도 좋았어요
어제 양쪽 윙은 폐급이니까 뭐 언급할 필요도 없고
짜증났던 부분이 루크슈, 발렌시아의 크로스였어요
발렌시아는 놀리토의 공격을 막느라 공격 가담이 적었지만
쇼는 공격 가담이 많았는데 크로스가 다 수비수 발에 맞고 뜨지도 않는거에요
즐라탄, 포그바, 펠라이니 있으면 그냥 믿고 좀 느려도 높게 띄위기만 하면 되거든요
이걸 루니가 해줬습니다.
어제 루니 크로스 보면 다 엄청 높게 띄워요
좀 느려도 높게만 띄우면 펠라이니가 공 다 따거든요.
이런 장면 보고 왜 축구 감독들이 루니를 물고 빠는지 알겠더라구요
감독 지시를 정말 잘 따르고 상황에 맞게 플레이 하자나요.
암튼 어제 패배는 뼈아픕니다.
홈에서 졌으니까요.
제일 큰 책임은 역시 무리뉴죠.
린가드, 므키타리안 선발 출전 의도는 뭐 좋았다고 봐요
얘네들이 드리블이 좋으니까 좀 넓게 벌려서 즐라탄, 펠라이니 헤딩 믿었겠죠.
근데 문제는 얘네들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거의 없다는 사실.
제대로된 크로스가 아니라 크로스 자체가 없는 수준.
므키타리안은 공 잡을때마다 뺏기니까 좀 병신같더라구요.
후반전 루니 크로스에 전방 즐라탄, 펠라이니, 포그바가 헤딩하는 전술은 나름 좋았다고 봅니다.
루니 크로스는 위에 언급했듯이 나름대로 전략적이었구요.
포그바 대신 빌드업 임무를 맡은 에레라도 나름 탈압박이 괜찮았다고 봅니다.
근데 포그바의 전방 배치는 이해할수 있지만 좀 실패였다고 봐요.
맨시티 처럼 공 돌려서 상대 아사 시키는 팀 상대로
에레라 하나로는 빌드업이 무리죠. 파트너 펠라이니가 수비력에 비해 공 컨트롤이 거의 고자 수준이라...
포그바가 밑에 있다가 드리블로 위로 직접 몰고 가는게 더 좋았다고 봅니다.
암튼 어제 맨체스터 더비는 악몽이었어요.
린가드, 므키타리안은 한동안 좀 까여야죠.
즐라탄은 슛 기회는 정말 잘 잡더라구요.
루니였으면 아예 시도도 못할 슛을 몇개나 날리는 모습 보고 이 놈도 난놈이구나 그런 생각 들더라구요
어제는 정확도가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타고난 스트라이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루니도 어제는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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