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더위와 땡볕야구
- 작성일
- 16-08-09 15:11
요즘 정말 덥죠?
이더위에 야구라니... 정말 미친짓인데
그미친짓을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전국이 찜통더위로 비명을 지르던 그때.
경기시간은 14:30~16:30 하..
흙바닥에 서있는데도 발바닥이 하태하태
바닥에 물을 뿌려보지만 물을 태워버리는 듯 바로 말라서 뽀송뽀송해집니다.
이런 경기를 했네요.
(저희팀이 아래, 후공 팀이었습니다.)
1회초 저희팀 투수난조로 볼넷과 안타주면서 3점 실점,
2회초 유격수 에러 하나 하면서 팀전체 멘붕상태, 5점 실점
아무리 사회인야구라지만 8점은 쉬운점수가 아니죠.
꾸역꾸역 2회를 막고..
2회말 공격에 들어가는데 이전회 상대팀 공격이 길어진 탓인지
선풍기도 없던 덕아웃에서 오랜시간 앉아있던
상대팀 투수가 갑자기 제구 난조. 볼을 난사하기 시작합니다.
선두타자를 볼넷을 주더니 다음타자 우리팀 똑딱이가 타석에서 친 볼이 뜬금포. 홈런. ㅋ
어라.. 분위기가 심상찮다 싶더라니 ..
투수가 더위와 멘붕이 함께 왔는지 벌개진 얼굴로 스트레이트 볼넷 조공.
우리팀 가만히 서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몇점 득점.
이때부터 우리팀 타자들 타석에서 왠만한 볼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만루 상황에서 안타와 볼넷, 상대실책이 이어지다보니 9점 득점하면서
상대편 수비들을 땡볕에서 40분정도를 세워두고 말았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역전승을 거두고 경기를 끝내면서 상대방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데
(사회인야구의 전국공통의식)
상대팀 연세 지긋하신 분이 지혜의 승리라면서 웃으시네요.
마치 햇님과 구름님의 지나가던 아저씨 옷벗기기 게임(?)같은..
요상한 버티기 한판승.
끝나고 나니 이겨서 기분은 좋은데 그 운동장에 서있던
약 20명의 남자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히터다히터!
더워서.. 일기쓰고 갑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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