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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잠을 자고 그녀에게 카카오톡은 보냈다.

그녀도 늦잠이었다.

전날 밤 그녀와 나는 늦게까지 락페스티발에 있었고 녹초가 되었다.

집에 가는 길에 그녀의 집으로 가는 지하철은 중간까지만 가고 멈추었다.

택시를 타도 몇천원 나오는 거리지만 그녀와 좀 더 있고 싶었다.

배가 고팠다.

뭔가 먹고 싶었고 그녀와 조금 더 늦게 헤어지고 싶었다.

뜬금없이 그녀가 해장국을 먹고 싶다고 했다.

해장국을 좋아하지만, 그녀 앞에서 게걸스럽게 해장국을 퍼먹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그래도 그냥 먹었다.

그녀의 집에가는 택시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는데 그녀도 특별히 다리가 아프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걸었다.

약간 변두리에 있는 그녀의 동네는 인적이 드물었다.

조용하고 공기는 상쾌했는데 하늘에 별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집에 들어가고 좀 더 걸었다.

그녀와 좀 전에 걸었던 그 길이다.

그 전보다 더 조용하고 공기는 더 상쾌하고 하늘에 별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전에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녀와 카톡을 하고 밥을 먹고 다시 또 카톡을 했다.

왠지 몸이 무겁다.

자고 일어났다. 낮잠을 잤는데 밤중에 일어났다.

그녀에게 카톡이 왔다.

"안돼겠어요. 이제 그만 만나요. 잘 지내요"

그래서 어제 하늘에 별은 보이지 않았나 보다.

지금은 눈앞이 캄캄해서 하늘에 별이 보이는지 안보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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