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총선
- 작성일
- 16-04-14 14:18
벌써 총선이 끝났네요.
제가 겪은 총선 이야기나 좀 풀어놓으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서울시 종로구에요.
정치 1번지라고 하는 그 종로구입니다.
이곳에 정식으로 주민이 된 것이 2월이라
이번에 처음으로 이곳 구민으로 투표를 해보았네요.
매번 선거때마다 여야에서 거물급들이 나오는 곳이라 그런지
후보가 정해지기 전부터 좀 지켜보는 맛이 있긴 하더군요.
더민주에서는 정세균 후보로 일찌감치 정해졌었지만
새누리에서는 오세훈, 박진, 정인봉 등
나름 지명도 있는 사람들이 예비후보로 나왔었지요.
뉴스에 한 번 나왓던 이름이 김막걸리라는 분도 여기 새누리 예비후보였습니다
암튼 결국 오세훈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여당과 제1야당의 후보가 되었구요.
사실 종로구가 업무와 상업기능이 많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몰리는 곳, 즉 구민들이 모여 있을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곳이 동쪽의 숭인동-창신동일대,
서쪽의 사직동, 청운동 일대인 것 같아요.
그외에 평창동, 구기동, 가회동, 삼청동 등의 곳들은
주거지역이긴 하지만 단독주택 위주이고 워낙 조용한 동네이다보니
후보들이 발품 파는 것에 비해 효과가 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종로구의 서쪽 중심에 매우 인접하다보니
선거운동기간중엔 경복궁역 앞에서 거의 매일 후보 한명 이상은 본 것 같아요.
암튼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는 항상 오세훈 후보가 앞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아시는 대로 정세균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해서 승리했구요.
선거운동기간 중에 국민의당 박태순 후보,
정의당 윤공규 후보, 노동당 김한울 후보 등도 직접 봤습니다.
모두 한 번씩 악수도 해봤네요.
사실 종로구 하면 사람들이 으레 갖는 선입견 중 하나가
오래 살아온 지역 토박이들이 많다는 것인데
알게모르게 이곳에 미혼자들이나 젊은가족들이 참으로 많더군요.
그들의 표심이 더욱 많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합디다.
두번째로 경험한 총선은
제 직장이 위치한 서울시 마포구을 선거구의 이야깁니다.
사실 전 그곳의 주민이 아니라서 처음엔 많은 생각이 없다가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선거벽보를 보게 되고
거기에 평소 꽤나 익숙한 김성동, 손혜원이라는 이름이 보이면서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특히 더민주의 손혜원 후보가 최근 한 일들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해서 관심이 가더군요.
지난주 토요일에 제 직장에서 체육대회를 했었어요.
주말에 휴일근로수당도 안 주고 체육대회를 한 건 개인적인 큰 불만이었고.... ㅋㅋ
암튼 그날 저희 관계기관들 직원들도 참여하는 나름 큰(?) 체육대회였는데
그 자리에 손혜원 후보가 와서 명함을 나눠주더군요.
사실 그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마포구에 위치한 직장에 다닐 뿐
대부분이 마포구에 등록된 유권자가 아닐텐데
와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그당시엔 안스럽기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당시 여론조사도 손후보가 좀 차이가 나는 2위라서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었나봅니다.
악수를 해보고 싶긴 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한게 아쉽긴 하네요.
암튼 근데 결과는 뒤집어졌고 손혜원후보가
역시 꽤나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네요.
제가 살고 있는 종로구의 정세균 후보는
이미 오랜 정치경력을 갖고 있는 야권의 거물인데 반해
손혜원 후보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사실상 신인인지라
마포구의 결과에 더욱 감정 이입이 되네요
암튼 이래저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꼴보기 싫은 인물들도 은근 꽤나 당선 되었다는 것이 아니지만
아마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선거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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