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비가 참 오랜만에 내리는 것 같은데, 겨울비의 느낌은 아닌 것이, 이렇게 봄이 오려고 하나 봅니다.
봄, 기다린다고 빨리 오고, 오지 말란다고 더디 오는것도 아닐테지만, 그래도 어딘가 오고는 있나 보네요.

이래저래, 여기저기서 막 온갖 것들이 다 터지면서, 제 주식 계좌는 저를 너무 우울하게 만들고.
나라 돌아가는 꼴은 이제 정말 걱정을 넘어서 무섭고.
즐거울 일이 하나 없는 지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우리는 모두 즐겁고 기쁘고 행복해야 합니다.

제가 그 중국 드라마에 빠져 있는데, 엊그제 54편을 모두 봤어요.
그리고 1편과 2편을 좀 흘려 보았기에, 어제 저녁 일찍 퇴근하여 다시 봐야지 했던 것이, 4편까지 또 보고 말았네요. 
계속 다음 회차 이어 보기를 무의식적으로 누르게 되더라고요.;;; 

시간이 나는 대로 한 번씩 두 번씩 다시 보게될 것 같습니다.  나름, 중국어 듣기 연습이라고 위안하면서요.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가 원작이 있습니다.
그렇지요. 춘절을 맞이하여 한국에 들어오는 지인에게 부탁하여, 원작 소설을 받았습니다. 3권이더군요. 총 850 페이지.
어제 두 장 겨우 읽으면서 저는 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챘습니다. 하하하하.

한참 위화의 소설들에 빠져 있으면서 이 분의 소설을 원작으로 읽겠다면서 호기롭게 나섰던 몇 년 전 그 시절의 괴로움을 잊었던거죠.
군데 군데 모르는 단어들 투성인데 진도는 안나가지, 뒷 내용은 궁금하지, 이미 시작한 것, 접고 한글 번역본으로 읽기엔 또 완전 자존심 상하지,
정말 꾸역꾸역 참고 읽어 내었던 그 시절을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ㅠㅠ.

850 페이지에 이제 겨우 두 페이지, 전 이 책의 끝을 볼 수가 있을까요.

순간 이 책을 열심히 읽는 것, 하루에 몇 장이라도 겨우겨우 읽어내어, 당분간 제 하루하루의 즐거움과 행복이 되어 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告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