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진상 손님 봤네요(약스압)
- 작성일
- 15-11-25 00:55
우와~~~~~~~~~~~~~~~~~~~~~~~~~~~~~
인터넷서 글로만 접했던
진.정.한.진상 아주머니를 봤어여.
고객센터에 일 있어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일 보시던 아주머니가 막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 ㅡㅡ;;;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아주머니 말씀을 들어 유추하건데
애들 장난감 2~3만원짜리를 한 개 샀는데,
요즘 마트에서는 계산대에서 비닐봉지 안 팔고,
대신 종이봉투나 종량제 봉투를 물건 담아가라고 팔잖아요?
종이봉투는 실용성이 좀 떨어져서,
보통은 손님이 계산할 때 봉지 달라고 하면(직원분께서 먼저 봉지 필요하시냐고 여쭤보시긴 합니다)
직원분께서 (종량제 봉투) 몇리터 짜리요? 라고 여쭤보시고 꺼내 주시는데요,
전 유성구에 있는 대형마트 가는데요(현재는 서구에 살고 있음),
서구 쪽 사람들이 이쪽 마트 많이 가니까, 첨에는 유성구 봉투만 갖다놨다가,
이제는 서구 봉투도 갖다 놓고 팔아요.
암튼, 근데 그 아주머니께서는 이 사실을 잘 모르셨던가 봐요.
(사람들이 계산할 때 종량제 봉투 사서 거기에 물건 담아 가는 걸요)
보니까 대형마트는 잘 안 다니신 것 같더라고요.
아마 계산하실 때 봉지 달라고 하셔서,
직원분께서는 종이봉투 말고, 으레 다른 손님들이 그러하듯, 종량제(쓰레기) 봉투를 꺼내신 것 같던데,
그걸 보고서는
어떻게 애들 선물로 줄 거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주냐고...
사람 무시하냐고......
↑ 그러니까 이게 원인이었어요. 자기한테 쓰레기 봉투 줬다고;;;;;;;;;;;;;;;;;;;;;
가게에서 계산하고 물건 담아갈 때 포장봉투 사용금지(유상제공)된 이후에,
마트같은 데서는 그냥 쓰레기 봉투 사다가(어차피 이건 계속 사서 써야 하니까)
거기에 물건 담아가는 손님들 많아지니까,
계산대에서 손님들이 봉지 필요하다고 하면 쓰레기 봉투 비치해 놓고 그거 드리는데,
.....쓰레기 봉투 꺼내 들었다고, 이걸로 사람 무시한다고,
윗사람 부르고 난리 아주 난리 ㅡㅡ;;;
고객을 사랑하는 맘으로 일을 해야지 어쩌고 저쩌고...................
이러면서
그 직원분 일 하시는데 뒤통수 보고 머리 묶은 게 뭣같다느니,
신발 똑바로 신으라느니;;;;;;
일 안 하고 사이드로 새는 것들이 있다느니
(담당 직원분께서 일하시느라 왔다갔다 하시는 걸 보고;;)
고객센터에서 기다리던 다른 분들도
그 아주머니보고 막 진상이라고 ㅡㅡ;;;;;;;;;;;;;;;;
그러다 또 갑자기,
카드 쓰는 사람들만 혜택 많이 준다고,
돈 없어서 카드조차 못 만드는 가난한 사람은 어떡하냐고......
자기는 오늘 하루종일 이럴 거니까 (아까 담당했던 직원분) 빨리 일 끝내라고...
이상한 아주머니한테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제가 근 보름동안 일진이 너무 안좋아서,
여기서 엮이면 너무 재수없을 거 같아 얼른 마트 나왔네요.
그 진상 아주머니 때문에 그 직원 분은 일도 제대로 못해서,
결국 다른 직원분들이 더 바빠지는 불상사가 ㅡㅡ;;;;;;;;;;;;;;;;
쓸데없이 글 길어져서 더 적지는 않았지만요,
아주머니께서 형편이 좀 안 좋으신 것 같았거든요.
왜냐면 말씀하시는 중간중간에 은근히 신세 타령을 하셨어요. 세상을 향한 비판(!)도요.
그 때 잠깐 머리를 스쳐간 생각이,
아무리 돈 없고 내가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저러지는 말아야지...싶더라고요.
이 상황을 글로 표현하기는 좀 부족한데요,
돈이 없고 내가 좀 못산다고
그걸 다른 사람한테 저런 방식으로 푸는 거는 완전 해코지하는 거잖아요.
궁예질 좀 하자면,
평소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힘들고 그런 거에 대한 열등감 같은 게,
'쓰레기 봉투 하나' 때문에 확 폭발하하게 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이상하게 위와 같은 상황을 보는 게
심적으로 너무너무 힘드네요.
저런 짜증과 울분이 섞인 목소리를 듣는 것도 엄청 괴롭고요.
집에 오자마자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 좀 붙였네요.
그래서 지금 잠이 안 오네요 ^^;;;;;;;;;;;;;; 우씌;;
낼 일찍 일어나야 되는뎅 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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