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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와 허리,다리 등이 많이 안좋으셔서 원래 요양원에 계셨는데 
장에 마비가 오는 바람에 18일 오후에 입원한다고 복지관에서 연락 받고는

저녁에 어머니가 김장때문에 바쁘다고 하셔서 어머니는 다음날 오시는 걸로 하고
제가 먼저 그날 저녁 근처 병원에 들렀더랬죠

식사와 물도 못하시고 이따금씩 통증도 있으셨어도 이야기 나누고 안색도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새벽에 병원으로부터 몸이 매우 안좋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가족들 깨워서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가 봤지만 이미 임종하시고 말았네요.

연세가 많으시고 노환이 심하셔서 이미 다들 어려우실거라곤 예상했지만
지척에 계시니 언제든 달려가서 보살필 수 있다는 안일함에 빠져 있던 것 같습니다.

친손자는 20살이 되는 조카 하나뿐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제가 장손 역할을 맡았는데
그간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물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참 많은 걸 남기고 가셨구나싶은 깨달음도 얻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할머니, 남은 우리걱정은 마시고 당신의 빈자리를 느끼며 살테니 하늘에서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