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 작성일
- 15-06-18 18:15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멍멍입니다.
출산한지 어언 6주가 지나가고 있어요.
제가 좀 매사 어려워하는 편이지만
육아는 정말 힘드네요. 일이 제일 쉬운거였어요. OTL
애새끼가 첨 태어나서는 지아빠 자는 표정을 꼭 닮아있더니
점점 지구인이 되어가며 자신만의 아이덴터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성질이 아주 더러워요.
절대 자다 가만 안일어나고요. 소리를 빽하고 질러주어야 합니다.
밥 먹을 때도 한번에 먹는적이 없습니다.
계속 깽깽거리며 앙탈이고요.
방금도 저희 친정엄마께서 밥먹이다
'에라 모르겠다 그래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하고 엎어놔 버렸습니다.
그러면 혼자 지발가지고 놀다가 또 응애 하고 웁니다.
배고플 때면 0.5초도 시간을 안줘요. 바로 밥 내놓아야 합니다.
아니면 금방 죽을 것처럼 울어요.
요즘엔 기억력이 좀 오래가는지 좀 오래 밥 안주다 먹이면
계속 훌쩍댑니다.
6주가 지난 지금 저는 아직도 이 아이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어요.
심지어 첨엔 그냥 포기하고 싶어서 내가 왜 애를 낳았지 생각한적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해고 모고 그냥
아이에 대한 사랑이나 애틋함이 exponential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얼른 완전한 지구인이 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음 좋겠어요. OTL
아 이 얘기를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게 아니라;;;;
오늘 회의에 강제소환되서 6주만에 처음 지하철을 탔어요.
메르스 소식에 긴장이 되어
나가자마자 손소독제랑 마스크를 샀는데
어라...지하철에 마스크 쓴 사람들이 별로 안보이네요?
오늘 회의 중엔 의사선생님도 계셨는데
어떻게 하면 진정국면에 들어설꺼 같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써는 개개인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셨어요.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는등 개인소독 철저히 하고,
열나는 사람들은 더 조심해서 사람들 많은 곳에 가지 않고요.
데이터가 이제 두주 정도 밖에 안쌓였기 때문에 앞으로의 양상을 예측할 수 없다고요.
그런데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도 마스크 쓴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제가 타고 있던 칸에 네다섯명 정도?
지하철 역사에는 마스크 나눠주겠다는 말도 써있던데.
애기 때문에 제가 유난스러운걸까요?
음.... 에라 모르겠다.
다들 조심히 다니세요....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