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을 둘러싼 비평계(그래봤자 안목있는 비평가는 손에 꼽을 수준)의 비판은 이 감독이 구도를 잡을 줄 모른다는 겁니다. 마틴 스콜시즈의 <좋은 친구들>을 보고 흉내는 내는데 아직 카메라를 어떻게 잡아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씬과 숏을 나누는데도 여전히 미숙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나름 재밌게 쓰여졌기에 스토리 위주로 영화를 평가하는 평론가들(이동진)에게는 좋게 평가받는거지요. 스토리와 주제 위주로 영화를 평가하는게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영화라는 매체적 특성을 고려해서 평가한다면 위에 언급된 영화들은 분명 수준 이하인 것은 맞지요.
텔레만12-06-01 15:15
59.♡.♡.47
제가 부산이란 도시에 애정이 있기에 스토리도 그렇고 더 우호적으로 본건 있는 것 같아요.
멍멍12-06-01 15:10
210.♡.♡.37
음... 그렇게 한꺼번에(?) 좋은 감독들이 나왔던 배경들이 좀 궁금해요.
지금은 독립영화쪽인가.... 지원이 끊겨서 미디액트도 어렵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런 것들이 영향을 끼쳐온건지....
'젊은이들이 힘이 축빠져서 세상에 대한 한탄을 하는 영화.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없고 불안이 가득한 이런 영화들은 한편으로는 이 시대를 반영한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것을 영화로 표현할 때는 더 세련되고 힘있게 다뤄져야 합니다.'
이 부분 정말 동감합니다. 간혹 똑같이 불행한 현실 속에 주인공들을 쳐박아두는 영화들을 보더라고 '그래서 모 어쩌라고'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영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가 있고 그런거 같아요. 저는 영화적인 것에 대해 잘 몰라서 어렴풋 하고 있었는데..... 아마 말씀하신 글과 같은 차이 때문에 생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투디투12-06-01 15:20
119.♡.♡.32
그 동안 영화를 이래저래 공부한 실력파들이 그 시기에 많이 나왔고 제작구조면에서도 지원이 있었지요. 홍상수 감독 같은 경우도 시카코 영화과 출신입니다. 여기가 명문이예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도 여길 나왔거던요(홍상수가 선배, 졸업할 때 아핏차퐁이 입학해서 한번도 서로 만나지는 못했죠). 시카코 영화과가 실험영화의 전통이 쎈 곳입니다. 홍상수와 아핏차퐁의 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러티브 영화의 전통에서 벗어난 실험영화와 맥락이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주 자유로운 공간에서 사색의 시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김기덕도 회화 쪽으로 횔동하다가가 프랑스 물을 잠깐 먹고 도착했습니다. 뭐 이러저러한 인재들이 몸을 풀고 있었던 때에 그 시기 창투사들이 영화 쪽에 돈을 대기 시작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게 묘하게 맞아 떨어진 거죠. 최근에는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이 많이 끊긴 것도 있지만.. 그만한 인재들이 없더군요. 겉멋만 든 애들이 잔뜩 가오나 잡고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