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할때 가장 피곤한 상황은
- 작성일
- 15-04-21 17:55
개인적으로 대화할때 가장 피곤한 상황은 사실 여부를 두고 왈가 왈부 하는거에요.
예를 들면
장면1)
친구:기아는 정말 야구를 못해. 올시즌 시범 경기에서 사상 최초로 전패 했자나.
나:아니야, 전패는 연습경기 기록이고 시범경기에서는 다 지지는 않았어
친구:그럴리가 경기당 10점씩 내주고 전패해서 기록 세웠는데 무슨 소리야
나:그건 2월에 있던 연습경기 기록이라니까
친구:인터넷 한번 찾아봐 내 말이 맞지.
나:....
장면2)
친구:강정호가 지금은 잘 못하지만 홈런 한방만 치면 자신감을 되찾을거야
나:그렇지 일단 한방이 필요하지
친구:피츠버그 홈구장은 홈런치기도 쉬운 구장이자나, 강정호가 구단 선택은 잘했어
나:아니야 피츠버그는 우타자가 홈런치기 아주 어려운 구장이야
친구:그럴리가, 나는 반대로 알고 있는걸 피츠버그 홈구장이 홈런치기 제일 쉬워
나: 파크팩터 홈런팩터 보면 알자나
친구:아니야
나:............
장면3)
친구:오늘 힐러리가 대선 출마 선언 했더라
나:그래 뭐 대선에 나오기만 하면 거의 당선 되지 않을까 민주당 정부가 오래가네
친구:아니지 오마바는 민주당이자나
나:그래 오바마 힐러리 다 민주당이자나
친구:무슨소리야 힐러리는 공화당이자나
나: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다 민주당이야;
친구:클린턴 부부 불륜때문에 사이 엄청 안좋아서 당도 달라
나:........
장면4)
친구:윤석민을 마무리로 쓰는건 사치야 선발로 돌려야돼
나:그렇지 90억 마무리는 사치지
친구:마무리로 쓰려면 6회나 7회부터 올려야돼 이기는 경기는
나:요즘은 그렇게 투수운용하지 않지
친구:무슨소리야, 다른 구단 마무리 투수들은 이기는 경기에는 7회부터 나와
나:그건 필승 계투조겠지 마무리 투수는 빨리 나와도 8회야
친구:아니야 오승환도 손승락도 7회에 나온적 꽤나 많아
나:...........
장면5)
친구:핸리 라미레즈가 보스톤 가서도 잘하네
나:그래 방망이는 타고난 놈이지 수비를 못해서 그렇지
친구:예상과는 달리 보수적인 보스턴 분위기와 잘 맞나봐
나:보스턴이 보수적이야?
친구:그렇지 동네도 보수 성향이 강하자나
나:레드삭스는 자유 분방한 분위기의 구단이야. 도시로 봐도 대학의 젊은 학생들이 많아서 굳이 분류를 하자면 진보적일걸?
친구: 아니야 보스턴이 보수적이고 뉴욕이 진보적이야
나:반대 같은데, 양키스 같은 구단은 선수들 머리나 수염까지 터치해
친구:아니라니까, 양키스타디움 가봤어? 거기가 뉴욕 할렘가와 엄청 가까워
나:그게 야구단의 분위기와 무슨 상관이야;
친구:할렘가가 자유 분방하자나.
나:....
어제 간만에 친구를 만나 술한잔 하면서 그냥 여러 잡담을 했는데
거의 모든 대화가 저런 식이라서 나중에는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사실을 공유한 상태에서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저렇게 사실 여부를 가지고 말을 하게 되니까;;;
암튼 저런 식의 대화를 매우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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