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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고 철학이 올곧은 거야 둘째치더라도 자기 잘못은 바로 시정하고 쓸데 없이 고집부리지 않고 남을 짓밟지 않고도 목적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는 합리적 추진력 때문에 마음에 듭니다.

최소한 문재인 + 안철수 이런 조합 나오지 않는한 이번 대선은 솔직히 신경 껐습니다. 그 조합이 좋다는게 아니라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흥행이란 게 성립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씨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도 존경할 만한 사회적 멘토 정도는 갖고 살 사회가 되어야죠. 이런 사람 혹여라도 잃으면 사회적 자산 손실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그가 정치적으로 유능하다고 전혀 상상되지 않습니다.

대신 안철수로 인해 탄생한 박원순이 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안철수 씨에게 진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대선 통합후보로 나서신다면 안철수 씨에게 표를 드릴 생각이 있는데 그건 안철수 씨가 대통령감이냐를 따져서가 아니라 박원순 정도 되는 사람을 단 20분 만에 구별해내고 용단내린 안목 그 자체에 대한 경의의 표현일 겁니다.

시장 재선되시고 수첩메모리의 무능아이콘 박근혜와 대척되는 선명성 속에서 차차기 차근차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