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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전적 모비스 압도적 우위
  울산 모비스는 올시즌 정규리그 1-3 라운드에 동부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1,2 라운드에는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과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고 3차전에는 내, 외곽에서 슛이 폭발했다. 모비스는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동부에게 많은 턴오버(경기당 평균 15.7개)를 유도해냈고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 높이를 활용하는 페인트 존 공격을 집중적으로 펼치며 점수를 쌓았다. 성공 확률이 높은 공격 방법이었기에 턴오버(경기당 평균 6.3개)는 매우 적었다.

 4번째 대결을 앞둔 두 팀의 입장은 분명 달랐다.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모비스는 변화가 필요 없었다. 평소처럼 수비 성공 횟수를 늘려서 빠른 공격 기회를 많이 얻어내고 라플리프와 문태영이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따내면 됐다. 반면 동부는 변화가 필요했다. 모비스에게 빠른 공격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턴오버를 줄여야 하고 페인트 존에서도 조금 더 강한 수비가 필요했다.


▲ 빠른 공격만 잘된 모비스
15일에도 모비스의 빠른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수비가 성공하면 양동근이 지휘하고 빅맨들이 가담하는 완성도 높은 모비스 특유의 빠른 공격을 선보였다. 이 날 모비스는 6개의 속공을 성공시켰고 기록되지 않은 빠른 공격을 통한 득점도 적지 않게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모비스의 완패였다. 1~3차전의 승인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 언급했듯이 빠른 공격의 완성도는 변함없이 훌륭했다. 모비스는 1쿼터 초반과 3쿼터 초중반 빠른 공격을 통해 득점 마진에서 우위를 점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턴오버를 19개-16개-12개를 유도해낸 1~3차전과 달리 이 날은 10개 유도에 그치면서 빠른 공격을 펼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 동안 잘됐던 페인트 존 공격도 잘 되지 않았다. 라틀리프(19득점)는 잘했지만 함지훈-문태영-클라크(턴오버 11개 합작)은 동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승부처와 지역 방어
 이 날 승부처는 3쿼터 중반이었다. 끌려가던 모비스는 수비를 지역 방어로 바꿨다. 수비 변화 이후 연속으로 동부의 공격을 막아냈고 모두 빠른 공격을 통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39-42, 3점차로 추격했다. 동부는 반격에 나섰고 그 중심에는 박지현이 있었다.그는 베이스라인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동료의 45도 3점슛 기회를 봐주는 도움, 직접 3점슛 성공 등으로 동부의 모든 득점에 기여하며 모비스의 존을 격파했다. 동부가 10점을 쌓는 동안 모비스는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52-39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초반에도 모비스의 지역 방어는 계속 됐다. 하지만 효과가 전혀 없었다. 동부는 하이-로 게임, 속공 3점슛, 팁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윤호영은 3점슛, 팁인 등으로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박병우의 3점슛이 터진 4쿼터 중반에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부터 4쿼터 중반까지 지역 방어를 유지했다. 동부는 그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에 3점슛, 속공, 공격 리바운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22득점을 올렸다. 이 날 모비스의 지역 방어 전환 및 유지는 대 실패였다.

▲ 수훈 선수와 과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윤호영이다. 공, 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수비에서는 모비스의 에이스 문태영(6득점)을 잘 막아냈다. 경기 내내 부지런히 따라 다녔고 페인트 존에서 펼쳐진 힘과 높이 대결에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2쿼터 초반에는 포스트 업과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를 연속으로 선보였고 후반전에는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동부는 이겼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다. 공격이 실패할 경우 수비 전환이 재빨리 되지 않으면서 모비스에게 속공을 허용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다행히 이 날은 턴오버(10개)가 적었기에 속공을 내주는 기회가 1~3차전에 비해 적었지만 속공 수비에 취약한건 변함이 없었다. 모비스에게 공격 리바운드(13개)를 많이 내준 부분도 아쉬웠다. 바꿔 막기 이후 도움 수비를 많이 하는 탓에 모비스 선수에게 무방비로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지역 방어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대인 방어를 펼칠때는 수비 리바운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