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 작성일
- 15-01-10 11:45
엊그제 je suis charlie 라는 제목으로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
제가 얼마나 멍청하고 무식한 발언을 했는 지 반증이라도 하듯
어마어마한 양의 인터뷰와 사설들이 무슬림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더군요.
사건 당일 한 프랑스 국적의 이맘은
나도 샤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에는 피가 아니라 그림으로 갚는다. 그들은 길을 잃었다.
라고 강하게 이야기 하였고
어떤 무슬림 아저씨가 올린 동영상을 보면
(테러범들을 향해) 너희들에게 종교는 무엇인가? 지하드(Djihad)의 참 뜻은 살인과는 거리가 멀다,
종교라는 이름 뒤에서 누군가을 죽이고, 여자를 때리고, 아이들을 억압하는 모든 이들, 이슬람을 모욕하지 마라.
형제들(무슬림), 길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향해 손가락질 한다고 해서 그를 차별주의자라고 욕하지 마라.
우리가 이렇게 만들었다. 그들이 우리를 그렇게 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고 하더라고요.
이슬람의 이름으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단체들, 사람들을 보며 아무말도 안하는 무슬림들 밉다고 했었는데
함부로 말한 것 반성합니다.
오늘아침엔 이런 사진도 보았죠.
프랑스 사람들, 이렇게까지 멋있는 사람들인지 정말 몰랐어요.
금요기도를 드리는 파리의 한 모스크의 모습인데
"je suis charlie" 라는 문구와 함께
그들은 별빛을 끄고 싶어한다.(아마 무함마드선지자를 별이라고 할걸요..ㅡㅡa긁적)
우리는 그 별을 다시 밝힐 것이다.
라고 쓴 팻말이 입구에 세워져있어요.
깊이 반성합니다. 네.
아. 하나 더.
두 명의 테러범들과 별개로 어제 새벽 파리 부근 방센느라는 지역에서 인질극이 벌어졌었는데요...(사건이 일어난 경위는 사실 별개가 아니었습니다만)
나의 친애하는 군식구가 방센느에 살아요.... ㅠㅠ
바로 문자로 이거 보면 제발 답장줘라. 괜찮지? 라고 문자 보냈는데
자기는 그 시간에 집에 있었다고. 근데 집건물 바로 옆 블락 식료품점이라 총성이고 뭐고 다 들렸다고.....;;;;;
그래서 걱정땜에 잠을 잘 못이루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고속버스를 타고 김해에 가고 있는 길인데
제 옆에 앉은 분은 세상모르고 잠들었는데 저는 뭔가 긴장돼서 잠이 잘 안옵.....;;;
설마 옆에 앉아있는 이 친구가 어디서 저런 이상한 애를 데려왔냐는 둥 그런 소리를 듣진 않겠.....죠?;;;;;;
불안하네요. 안그래도 이번주에 제대로 한 건 사고 쳐서 (이건 나중에 방출하기로.)
오늘만큼은 제발 조용히 입다물고 인형마냥 방긋방긋 웃다가 올라와야할텐데 잘 될 지 걱정이에욥 ㅠㅠ
암튼간에 뭐 다들 즐 주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