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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스의 좋은 출발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렸다. SK는 코트니 심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심스는 박상오와 멋진 2대2 공격을 합작했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포스트업을 통해 득점을 추가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양동근의 움직임이 좋았다. 라틀리프는 페인트 존에서 2개의 야투를 성공시켰고 양동근은 가로 채기에 이은 속공 마무리, 3점슛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1쿼터 3분 39초 SK가 10-9로 리드했다.

 1쿼터 중반 모비스가 힘을 냈다. 모비스는 박구영(185cm)에게 계속되는 SK 박승리(198cm)의 포스트업 시도를 잘 막아냈다.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내줬지만 후속 공격을 잘 막아냈다. SK의 득점을 정체시킨 모비스는 함지훈의 포스트업, 약속된 움직임에 의한 박구영의 3점슛, SK의 스위치 이후 실수를 공략하는 문태영의 3점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모비스는 1쿼터 종료 3분 51초를 남기고 선발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에 성공하며 17-12로 앞서 나갔다.

 1쿼터 후반에는 접전이 펼쳐졌다. 모비스의 공격은 골밑에 집중됐다. 교체 투입된 아이라 클라크는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함지훈은 문태영의 룸서비스를 점수로 잘 연결시켰다. SK의 공격은 애런 헤인즈가 이끌었다. 헤인즈는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냈고 골밑의 김민수에게 난이도 높은 엔트리 패스를 배달했다. 막판에는 박상호와의 픽&롤을 통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모비스가 22-17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속공을 피하는 SK

 2쿼터 시작과 함께 SK가 힘을 냈다. 박형철의 2대2 공격에 의한 돌파 득점으로 포문을 연 SK는 박승리의 커트인과 돌파, 심스의 포스트업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쿼터 2분 27초에 26-25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비스는 바로 반격했다. 베이스 라인 도움 수비로 SK 심스의 포스트업을 막아냈고 조직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SK의 무리한 2대2 공격 시도를 이끌어냈다. SK의 득점을 봉쇄한 모비스는 함지훈의 포스트업,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터진 양동근의 3점슛과 라틀리프의 중거리슛, 함지훈의 팝아웃에 이은 3점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쿼터 5분 49초에 36-29로 앞서 나갔다.

 2쿼터 중반 이후 SK가 다시 흐름을 잡아왔다. 박상오와 헤인즈, 김민수가 시도한 포스트업, 돌파, 풋백 등이 득점으로 잘 연결됐다. 공격이 실패하면 재빠르게 수비 전환을 했다. 높은 공격 성공률과 빠른 수비 전환은 모비스의 얼리 오펜스 시도를 막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하프 코트 수비에서는 적극적으로 바꿔 막는 대인 방어를 펼치며 모비스의 외곽슛을 봉쇄했다. SK는 역전에 성공했고 42-40으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감했다.

▲ 계속되는 밀고 당기기

 3쿼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 받았다. SK는 빠른 공격이 돋보였다. 헤인즈와 김선형은 차례로 속공을 마무리했고 김민수는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다. 모비스는 라틀리프를 앞세워 대항했다. 그는 함지훈의 룸서비스에 의한 골밑슛,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으로 연속 8점을 몰아 넣었다. 두 팀은 3쿼터 4분 19초에 51-51로 팽팽히 맞섰다.

 3쿼터 중반에는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먼저 치고 나간 팀은 SK였다. SK는 모비스 양동근의 외곽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오는 사이 박승리의 골밑슛, 헤인즈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 김선형의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57-51로 앞서 나갔다. 모비스는 반격했다. 함지훈은 반대편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중거리슛 기회를 잘 살렸고 교체 투입된 박종천은 속공 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모비스가 59-60으로 점수차를 좁히며 3쿼터가 끝났다.

▲ 승부처에서 빛난 SK의 집중력

 접전은 4쿼터 초반에도 계속됐다. 모비스는 박종천의 3점슛과 양동근의 중거리슛, SK는 김민수의 풋백과 훅슛 등으로 득점했다. 두 팀 모두 야투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외곽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고 SK는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냈지만 후속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팀은 4쿼터 4분 41초에 66-66으로 맞섰다.

 승부처에서 빛난 팀은 SK였다. SK는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모비스의 슛 실패와 턴오버를 차례로 이끌어냈다. 그리고 김민수의 풋백, 심스의 팁인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2분 3초 전 70-66으로 리드했다. 모비스는 반격에 나섰지만 함지훈의 자유투와 양동근의 중거리슛이 모두 림을 돌아 나왔다. SK의 경기 종료 1분 17초 전 터진 김선형의 3점슛을 통해 73-6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SK의 안정된 경기력

 SK는 공격과 수비가 모두 훌륭했다. 공격은 아주 이상적이었다. 김민수(22득점) 헤인즈(15득점) 김선형(14득점) 심스(11점)의 득점 분배가 잘 이뤄졌고 속공과 지공, 골밑과 외곽의 조화가 돋보였다. 공격 리바운드도 16개나 잡아냈다. 수비는 빠른 수비 전환과 바꿔 막기가 눈에 띄었다. 빠르게 백코트 하며 모비스의 얼리 오펜스 시도를 무력화 시켰고 바꿔 막기를 통해 3점슛 성공률(30%)를 크게 떨어 뜨렸다.

▲ 문태영의 공백이 너무 컸던 모비스​

 모비스의 1쿼터 경기력은 훌륭했다. 하지만 2쿼터 초반 이후 문태영이 부상 때문에 코트에 나서지 못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경기당 평균 16.8점을 넣고 6.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그의 공백은 컸다. 수비에서는 높이 열세를 드러내며 수비 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는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서 외곽슛 위주의 공격을 펼쳤지만 양동근(2/6) 송창용(1/7) 박구영(1/4)의 3점슛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