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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KT

 기선을 제압한 팀은 KT였다. 송영진의 커트인 득점으로 포문을 연 KT는 오용준, 전태풍의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그 이후에는 이재도의 활약이 빛났다. 이재도는 2대2 게임에 의한 돌파, 받아 던지는 3점슛, 얼리 오펜스 마무리로 연속 9점을 몰아넣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반면 삼성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라이온스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오른쪽 코너에서 슛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김태주, 김명훈의 슛이 림을 돌아나왔다. 하이 포스트에서 시작되는 김준일의 공격도 득점에 실패했다. 1쿼터 5분 47초에 KT가 17-6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반격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교체 투입된 차재영이 있었다. 커트인으로 첫 득점을 신고한 차재영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차재영은 과감한 공격을 펼치며 자유투를 이끌어냈다. 반면 KT는 득점이 정체됐다. 슛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성공률이 낮았다. 로드의 중거리슛이 림을 돌아 나왔고 송영진은 완벽한 3점슛 기회에서 연거푸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이 14-21로 점수차를 좁히며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시작과 함께 KT가 다시 힘을 냈다. KT의 득점을 주도한 선수는 1쿼터와 마찬가지로 이재도였다. 이재도는 2대2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추가했다. 전태풍과 로드는 각각 3점슛과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어린 가드를 보좌했다. 반면 삼성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김준일은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연속 턴오버를 범했고 교체 투입된 엠핌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공격이 괜찮았지만 슛 성공률이 낮았다. 2쿼터 4분 8초에 KT가 35-18로 점수차를 벌렸다. 

▲ 계속되는 줄다리기

 2쿼터 중반 이후에는 양 팀 모두 득점을 잘 올리며 점수차가 유지됐다. KT의 득점은 로드가 주도했다. 그는 포스트업을 통해 연속으로 점수를 만들어냈고 전태풍과 앨리웁을 합작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도 얻어냈다. 삼성은 이시준을 앞세워 대항했다. 이시준은 비어 있는 골밑을 향해 잘 잘라들어갔고 속공 상황에서 자유투도 얻어냈다. 토종 빅맨 듀오 김준일과 김명훈은 각각 풋백,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올리며 이시준을 도왔다. 전반전은 KT가 43-25로 앞서며 마감됐다.

 3쿼터 초반은 2쿼터 후반과 비슷했다. 양 팀 모두 공격이 비교적 원활하게 전개되며 점수를 쌓았다. KT는 로드의 포스트업을 활용하는 공격을 펼쳤다. 로드는 직접 4점을 넣었고 그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외곽슛 기회를 오용준, 이재도가 잘 살렸다. 삼성의 공격은 라이온스와 김준일 중심으로 이뤄졌다. 라이온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공격으로 6점, 김준일이 하이 포스트에서 시작하는 공격으로 4점을 쌓았다. KT의 리드(52-35)가 이어졌다.

▲ KT의 2-3 지역 방어와 묘한 상황

 그 후 묘한 상황이 전개됐다.KT는 17점차로 앞서 있던 3쿼터 중반 수비를 2-3 지역 방어로 바꿨다. 바꾸자마자 라이온스에게 3점슛을 얻어 맞았고 다음 수비에서는 존을 펼쳐 보지도 못한채 이정석에게 속공 3점슛을 허용했다. 지역 방어의 약점인 외곽슛, 속공 수비에서 실점을 했지만 존은 계속 됐다. 그러자 또 다른 약점인 리바운드에서도 문제를 드러내며 삼성에게 계속 공격 기회를 내줬고 이정석, 이동준에게 외곽슛을 얻어 맞으며 10점차(56-46)로 추격 당했다. 이 후 로드, 전태풍의 1대1 공격에 의한 득점으로 다시 14점차로 벌렸지만 KT의 수비 변화는 분명 대 실패였다.

 4쿼터 초반에도 KT의 지역 방어는 계속 됐다. 삼성의 존 어택은 현명했고 이정석은 완벽한 기회에서 2번의 3점슛을 던졌다. 하지만 모두 림을 돌아 나오면서 점수를 쌓는데 실패했다. 그 이후에는 KT의 흐름이었다. 계속 유지된 지역 방어로 연속 스틸을 기록했고 모두 속공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전태풍, 이재도가 차례로 1대1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경기 종료 5분 57초 전 73-52로 달아났다.

▲공, 수에서 상대를 압도한 KT

 KT는 공, 수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공격의 중심에는 이재도가 있었다. 선발 포인트가드로 나선 이재도는 2대2 공격에 의한 돌파와 3점슛, 속공 전개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한양대 4학년 재학 시절이 연상되는 환상적인 활약이었다. 전태풍과 로드도 1대1 공격에서 수비수를 압도하며 이재도를 잘 보좌했다. 수비에서는 송영진과 로드의 활약이 빛났다. 송영진은 라이온스의 외곽에서 시작되는 1대1 공격을 잘 막아냈고 로드는 김준일의 하이 포스트에서 시작되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적절한 시기에 오는 동료들의 도움 수비도 훌륭했다.

 삼성의 경기력은 나빴다. 일단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KT 이재도의 2대2 공격, 전태풍과 로드의 1대1 공격을 막지 못했다. 이 날 KT는 2점슛 성공률 63.6%를 기록했다. 수비 성공 횟수가 적다보니 빠른 공격을 펼칠 기회가 적었다. 하프 코트 공격은 평소처럼 라이온스, 김준일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라이온스는 경기 초반 수비를 집중 시킨 후 동료들의 기회를 잘 봐줬다. 하지만 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오자 직접 마무리를 시도하는 방법으로 바꿨고 결과는 나빴다. 김준일 역시 외국인 선수의 수비를 상대로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두 선수는 야투 성공률 38%, 턴오버 5개를 합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