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트뤼포의 <쥘과 짐>에 나오는 이 노래 아시나요?
- 작성일
- 12-05-30 02:00
지금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프랑수아 트뤼포 탄생 80주년 기념 전작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트뤼포 감독의 모든 영화(장편 21, 중편 2, 단편1)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제 4편 정도만 보면 전작을 다 보게 됩니다)
트뤼포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쥘과 짐>에서 잔느 모로가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삶의 소용돌이>라는 노래가 그것입니다. 이 노래는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남자인 쥘과 짐, 그들이 사랑하는 여자인 카트린느의 사랑이 파국을 맞을 것을 가사로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시뤼스 바시아크의 노래입니다. 영화에서 알베르라는 제 3의 남자로 출연하여 기타를 치고 있지요.
동영상을 보면 잔느 모로는 쥘과 짐을 힐끔 쳐다보지만 기타를 연주하는 알베르에게 시선이 꽂혀 있습니다. 두 남자는 노래가 끝날 때까지 꾸어다 논 보릿자루 취급을 당합니다. 기술적으로 말하면 노래 중간에 반응 숏을 생략해놓고 있다가 노래가 끝나면서 패닝으로 한 귀퉁이의 그들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이 장면에서 카트린느는 두 남자의 질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고, 남자와 영화를 보는 관객은 그녀의 매력에 말려든 셈입니다. 동시에 노래 가사는 그들 세 사람의 운명을 암시하는거죠.
영화에서 노래가 통째로 전면으로 나오면 별로 좋은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 음악 때문에 영화가 망가질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 씬은영화를 잘 살려 놓은 장면이죠. 재미난 것은 1분 20초쯤에 잔느 모로가 손을 살짝 휘젓는 부분이 있습니다. 잔느 모로는 실수로 가사 두 소절을 잘못 불렀는데 노련하게도 노래를 멈추지 않고 이 부분이 잘못 되었다고 사인을 준 것입니다. 보통 감독이라면 이 테이크 말고 제대로 부른 다른 테이크를 편집할 때 사용했겠지요. 하지만 트뤼포는 실수한 이 테이크를 영화에 사용했습니다. 잔느 모로의 그 손짓이 그녀를 더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라고 합니다.
사랑 때문에 삶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 <쥘과 짐>. 기회가 되시면 꼭 보십시오.
<Le Tourbillon De La Vie> 삶의 소용돌이
Elle avait des bagues à chaque doigt,
그녀는 손가락마다 반지를 끼고,
Des tas de bracelets autour des poignets,
양 손목에는 줄줄이 팔찌를 두르고,
Et puis elle chantait avec une voix
그리고 노래하곤 했는데 그 목소리는..
Qui, sitot, m'enjola.
듣자마자 날 홀딱 넘어가게 했지.
Elle avait des yeux, des yeux d'opale,
오팔 보석 같았던 그녀의 두 눈은,
Qui me fascinaient, qui me fascinaient.
날 사로잡았어.. 날 사로잡았어..
Y avait l'ovale de son visage pâle
그녀의 창백한 동그란(계란형의) 얼굴은..
De femme fatale qui m'fut fatale
날 저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부의 얼굴이었어.
De femme fatale qui m'fut fatale
날 저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부의 얼굴이었어.
On s'est connus, on s'est reconnus,
우리는 서로 만나, 서로서로를 알게 되었어..
On s'est perdus de vue, on s'est r'perdus d'vue
그리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않았지..
On s'est retrouvés, on s'est réchauffés,
우린 다시 만났고, 다시 뜨거워 졌어..
Puis on s'est séparés.
그리고 또 다시 헤어졌지.
Chacun pour soi est reparti.
우린 각각 제갈길로 떠났어.
Dans l'tourbillon de la vie
삶의 소용돌이 속으로 떠났어.
Je l'ai revue un soir, hàie, hàie, hàie
그러던 어느날 저녁 난 그녀를 다시 봤어... 헤이, 헤이, 헤이,
Ça fait déjà un fameux bail
그건 벌써 아주 오래 된 얘기야..
Ça fait déjà un fameux bail
그건 벌써 아주 오래 된 얘기야..
Au son des banjos je l'ai reconnue.
벤죠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난 그녀를 알아보았어.
Ce curieux sourire qui m'avait tant plu.
그녀의 야릇한 미소가 날 너무나 기쁘게 했고.
Sa voix si fatale, son beau visage pâle
사람을 홀리는 그녀의 목소리, 창백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이...
M'émurent plus que jamais.
내 마음을 더없이 흔들어 놓았지.
Je me suis soûlé en l'écoutant.
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난 꿈꾸는 것 같았어..
L'alcool fait oublier le temps.
술은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해 줬지.
Je me suis réveillé en sentant
Des baisers sur mon front brûlant
내 뜨거운 이마에 입술을 느끼면서..
난 겨우 제정신이 들었어..
Des baisers sur mon front brûlant
내 뜨거운 이마에 입맞춤을 느끼면서...
On s'est connus, on s'est reconnus.
우리는 만나, 서로를 알게 되었고..
On s'est perdus de vue, on s'est r'perdus de vue
우리는 헤어져 다시 만나지 않았고....
On s'est retrouvés, on s'est séparés.
또 다시 만나서, 또 다시 헤어졌지..
Dans le tourbillon de la vie.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On a continué à tourner(?)
우린 계속 맴돌았던 거야..
Tous les deux enlacés
둘이 서로를 껴안고..
Tous les deux enlacés.
둘이 서로를 얼싸안고..
Puis on s'est réchauffés.
그래서 사랑이 다시 뜨거워 졌지.
Chacun pour soi est reparti.
우린 제각기 떠났었어..
Dans l'tourbillon de la vie.
삶의 소용돌이 속으로...
Je l'ai revue un soir ah là là
그러던 어느날 그녀를 다시 보았지... 랄랄라..
Elle est retombée dans mes bras
그녀는 다시 내 품에 뛰어 들었지.
Elle est retombée dans mes bras
그녀는 다시 내 품에 안겼어.
Quand on s'est connus,
우리가 만났는데,
Quand on s'est reconnus,
우리가 다시 만났는데...
Pourquoi se perdre de vue,
왜 우린 헤어지고...
Se reperdre de vue ?
또 다시 헤어져야 할까?
Quand on s'est retrouvés,
우리가 서로를 다시 찾았는데..
Quand on s'est réchauffés,
우리가 다시 뜨거워졌는데...
Pourquoi se séparer ?
헤어져야 할 이유가 뭘까?
Alors tous deux on est repartis
그런데도 우리 둘은 다시 떠났어...
Dans le tourbillon de la vie
삶의 소용돌이 속으로...
On à continué à tourner
우린 계속 맴돌고 있어...
Tous les deux enlacés
둘이 서로 얽힌채 말이야...
Tous les deux enlacés
둘이 서로 얽힌채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