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 시리즈를 계속 내네요~ 저 같은 문외한들을 타겟으로 읽을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고

아무튼 그와 별개로 장하준의 재벌용인론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닌데
단순히 이건희와 삼성이 다르다고 하면, 그 발언의 의도 자체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국, 삼성이라는 재벌 구조가 이건희 1인 의사 결정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은
그다지 공감이 가는 명제는 아닙니다

쾌도 난마 정말 한번 보기 시작하면 흥미 진진 하다는

경제쪽으론 오히려 찬반 양론이 있을수 있다고는 보는데. 정치적 접근으론 저도 장하준에게 많은걸 배워요 ㅇ_ㅇ

마르크스또한, 사회주의는 자본주의가 이룩한 물질적 성과를 이용해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이 이룩한 물질적 성과마저 부정하는건, 물 버리려다 애까지 버리는 꼴이 된다고 봅니다.

삼성이 가장 악한 부분이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인 지배 구조라고 한다면은
장하준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재벌을 용인하고 이용하면 된다로 쉴드를 칠 수 있을지언정
백혈병 발병 직원들 관련 대처라든지 하청업체 조지는 것 등 재벌의 구조적인 악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조차 기울이고 있지 않죠
(사실 그 부분은 경제학자가 다룰 주제들은 아니긴 한데)

그게 문제죠 장하준은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좋게 보죠
하청 업체 그런거는 관심도 없고 근데 경제 학자 그런거 신경쓰는 학자가 몇이나 될지

그러한 구조적인 악, 과 세계 최정상급의 경영능력, 영업망,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복합적인 측면이 있는게 삼성이죠.

물론, 그러한 성과가, 그러한 악과 관계되어 있는 측면은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 해서, 성과마저 부인해버린다면, 당장 한국경제가 갖고 있는 힘의 상당부분은 부정되어 버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한 면과 악한면을 "칼같이 구분" 해서 나쁜면만 버리자, 라는 단순한 주장또한 성립하지는 않지만, 그 때문에라도 더더욱 이 문제는 다양한 선을 고려해서 사회적 논의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겠지요.

적절한 지적이에요. 하나의 "주체" 는 여러 다양한 측면이 교직되어 존재하는 것인데, 한국사회에서는 그것을 단일하게 보는 정서가 강하죠. 대표적인게

"미국"

에 대한 것인데... 미국은 제국주의 국가다, 미국은 세계평화의 보루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진실은 뭘까요? 둘 다인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상을

"어떠한 전일적 실체"

로 규정하고, 그 대상을 긍정해야할 존재, 혹은 부정해야 할 존재로 낙인찍은 다음, 그 측면에서만 이야기하는 경향성이 강하죠. 개체는 다양한 정체성이 복합되어 있는 존재라는 측면을 너무 쉽게들 간과하는거 같아요.

아 글참 명확하게 쓴다... 라고 다 읽고 나니 생각이 드는데. 일단 논쟁의 맥락을 꽤나 모르는터라 장하준 비판론을 좀더 찾아보고 생각해야 할거 같아요.

장하준이 이번에 너무 세게 나간감이 있긴 해요.
국내의 진보적인 경제학자들을 몽땅 신자유주의자로 몰았으니 반 신자유주의를 외치는 진보적인 경제 학자들이 화를 내는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다만 진보적인 학자들과 장하준들과의 논쟁의 쟁점이 조금 어긋나서 인신공격적으로 흐르는것 같은데 조금 유감입니다.
이 답글에서 장하준들이 논박한것 처럼 쟁점과는 조금 다른 고의적인 오독으로 인한 반박을 진보학자들이 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장하준 역시 한국재벌들의 행태를 좋게 보지 않고 비판하는것은 마찬가지거든요.
진짜 쟁점은 재벌이 아니라 주주 민주주의인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주주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장하준들의 주장에 더 공감이 갑니다.

저도 드러븐 세상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이건희 회장의 이념과 가치가 삼성그룹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지 않다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에서 허수아비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