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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인생에 많은 일이 생기지만 남의 일로 인해 이렇게 고민이 생기긴 처음이네요.

물론 미래에 저의 일이 될 수도 있지만요.

어제 저녁에  사장님하고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뜬금없이 같이 일하는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자니 결론은 그 직원의 성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해고할 예정이고 대체 인력을 뽑겠다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저보고는 동요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솔직히 충격을 좀 많이 받았어요.

그 직원 성격이 좀 까불랑 거리고 상사한테 들이대는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직원들간에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자기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장님이 말하는 성품이란 '자기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것' 을 말하는 건데 그 직원이 상사한테 들이대는 것도

아무런 이유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였거든요.

단지 그 직원이 노예화가 안되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수당도 받지 않고 야근이며 휴일에 나와 밀린 업무(업무의 양이 한사람이 할 양이 아님)로 고생한 그 직원을 해고한다고 하는데,

오늘 출근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 직원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더라구요.

어제는 한시간 거리의 집으로 걸어오는데 많은 회의감의 밀려 왔습니다.

과연 이런 상사 밑에서 내 미래를 걸 수가 있을런지? 그리고 그 직원을 동료로서 보호해 줄 수 있는지.

아무래도 불가능하겠지요.

저번에 쓴 글처럼 결정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