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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수많은 대답이 있지만, 그런 멋들어진 정의(定義)나 화려하고 난삽(難澁)한 레토릭(rhetoric) 따윈 '먹물'들에게 던져버리자. 정치란 결국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 아니겠는가? 권력과 돈을 쥐고 있는 자들은 그 힘을 마음껏 이용해 '압박'을 하거나, '로비'도 할 수 있겠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질문을 던져보자. 여야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정치는 과연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가? 너무 사치스러운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기가 막히지 않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심지어 집권 여당은 국민들에게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앵벌이'에 나서지 않았던가? 

정치권이 오로지 자신들만의 탐욕을 실현하고자 눈이 시뻘게져 있는 와중에 두 명의 정치인이 보여준 행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반갑기만 하다.

- <오마이뉴스>에서 발췌 - 

지난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진도를 다시 찾았다. 이번 방문은 수행 비서도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김준호 비서관은 "박 시장은 연휴 때 가족 여행을 간다면서 비서관들로 하여금 자신을 수행하지 말도록 했다. 7일 오전 박원순 시장이 어젯밤 진도에 내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박 시장은 당소 속초로 가족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도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는 8시간이 넘는 시간을 (3명이서 돌아가며 운전) 이동해서 진도를 방문한 것이다. 

- <오마이뉴스>에서 발췌 , 박 시장 부부가 가져온 레몬청 -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임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 내용을 간단히 추려보면, 박 시장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무�f을 꿇은 채 이야기를 들었고, 이에 가족들이 되려 미안해하며 '편안하게 앉아 달라', '고맙다'고 했다고 한다. 

또, 박 시장은 세월호가 잊히는 것을 걱정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잊지 않겠다. 서울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물품과 평일 자원봉사를 계속 지원하겠다"면서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했다고 한다. 또, 그는 직접 가져온 수박과 레몬청을 실종자 가족 · 공무원 ·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나눴다. 

선거가 끝난 시점, 몸과 마음이 지쳤을 박 시장이 가족여행을 마다하고 진도를 찾은 것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기자를 대동한 채 보여주기에 급급한(심지어 셀카를 찍어 홍보에 활용하는) 기존의 정치인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박원순 시장의 행보는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인 셈이다. 

- <연합뉴스>에서 발췌 - 

한편, 지난 8일 문재인 의원은 경남 밀양을 찾았다. 문 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함께 밀약 부북면 평밭마을(129번 철탑), 위양마을(127번 철탑), 상동면 고답마을(115번 철탑) 움막농성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주민들은 "왜 이제사 왔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지금 와 주어서 고맙다"며 문 의원을 맞이했다. 

주민들은 문 의원에게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며 하소연을 했다. 또, "새정치연합이 야당답게 해달라,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앞서 서서 이끌어 달라, 왜 야당답게 하지 못하느냐"며 야당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아끼지 않았다. 문 의원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묵묵히 듣고, "죄송하다"는 말을 주민들에게 건넸다고 한다. 

그리고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돈과 효율을 앞세워서는 안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더 소중하며, 사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말에 진정성을 시험할 첫 번째 시금석이 바로 밀양 송전탑 문제라 생각한다"면서 밀양 송전탑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마이뉴스>에서 발췌 - 

진도를 찾은 박원순 시장에게 당장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해법이 있지 않다. 밀양을 찾은 문재인 의원에게 얽키고설킨 실타채처럼 복잡한 송전탑 문제를 단숨에 풀어낼 힘과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진도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과 밀양의 주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잊히는 것'이다. 세상이 더 이상 자신들의 문제에 눈길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절실히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너도나도 국민을 팔아먹고, 개나소나 소통을 말하는 이 시대, 정치는 한줌의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제 정치인들은 습관처럼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지만, 그 '사람'이 '나와 내 이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의원, 두 사람의 행보는 적어도 이들에게는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단순히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한번 '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다. 

http://wanderingpoet.tistory.com/2342

참고로 밀양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에게 69.4%  문재인에게 29.9%의 지지를 보낸 곳입니다.    송전탑이 지나가는 부북면이나 산내면, 단장면 역시     72% 가량의 지지를 박근혜에게 보낸 곳입니다.   

표는 대통령에게 찍어놓고 어려움은 야당 정치인에게 탓하는  행태를 굳이 탓하진 않을랍니다.     이들 역시 국가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노인들이고.    이분들 까지 끌어 안아야   문재인이 내세우는 사람이 먼저란 말에 진실이 담기니까요.  

날 지지해주니 보호해주고.  날 지지하지 않는다면  외면하는 정치인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수 있겠습니까?   

선거가 끝난 다음의 첫 행보가 가장 어두운 곳이란 점에서   문재인의 행보에  와닿는 마음이 있습니다.

송전탑 반대는  문재인이 선거캠페인으로 추진했던 노후 고리원전의   운영중단과도 연관이 있는데, 

1.  신 고리원전이   부실공사가 확인된 이상 건설을 무리하게 앞당길 이유가 없고.

2.  신 고리원전과  노후된 고리원전이 한번에 돌아가지 않는 이상 밀양 송전탑이 추진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봐도   고리원전이 터질 경우 마비될 경상도 남부 일대의 안전과 연결되며,   몇년째 부산-경남 일대의  새정치연합 기반을 다지는 문재인이   경상도 전체의  보수화를 분리하는 길이라는데 동의합니다.    

그러니 표는 박근혜에게 주고  탓은 문재인에게 하는 분들을 외면하기 보다는,    이 길이  모든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걸 이해해 주시고 밀양의 노인들도 계속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