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08년에 친노계열이 참여당과 대통합 민주당. 그리고 당외로 삼분열 됐을때의 얘기입니다.
참여정부에서 일체의 공직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뜻을 달리하진 않았습니다.
노무현이 하도 까이니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만들어서 우리가 그래도 잘한게 있다는 논리의 정리를 하는데 앞장섰습니다.
만은... 보도가 별로 안되고 친노들이 아직도 기가 살았네? 하고 까인건 함정.
아무튼 충남 논산 계룡 금산의 위원장을 맡은 안희정은 민주화 세력의 충청도 입지 확장을 위해 대통합민주당행을 선택했고 08년의 저승사자 공천을 만납니다. 전과가 있으면 예외없는 일괄 배제 원칙에 본인도 해당해서 배제를 당하게 생겼는데.....
그쪽 지방이 큰 인물에 대한 갈증이 심해서 무소속으로도 희망이 있다고 본 지인들이 무소속 출마를 권유합니다.
그리고 안희정은 이런 기자회견을 내고 승복합니다.
당과 공심위 결정을 존중합니다
- 존중과 수용, 재심을 청구합니다 -
저는 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 후보자가 되기 위해 공천 신청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당과 공심위는 죄질을 막론하고 전과자는 공천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비후보자로서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언론을 통해 이 결정을 들었습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은 회한과 고통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갈등과 생각속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려합니다.
“당과 공심위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다만 한나라당 일당 독주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당의 총선 전략이 걱정입니다. 우리의 총선 출마 자원이 그렇게 풍부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과자 일괄배제라는 당과 공심위의 결정이 한 번쯤 다시 검토되고 재심되길 희망합니다. 구름처럼 몰려있는 한나라당의 공천 심사장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리는 절대적으로 뿌릴 씨앗조차 부족하지 않습니까. 재심해주십시오. 그리고 이런 재심과 재론을 했음에도 저를 공천하실 수 없다면 저는 그 결정을 존중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이상과 포부 못지않게 절차상의 정당성을 생명으로 하는 사회 원리입니다. 물론 ‘전과자 공천 심사 대상 제외’라는 결정은 시험 칠 기회마저도 주지 않는 것이기에 기존의 경선 불복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신청을 냈다가 공천을 못 받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런 수순의 길은 걷지 않으려 합니다. 민주주의 역사의 진보는 이상과 포부만이 아니라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과정상의 정당성에 의해 발전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젊은 정치인입니다. 소신과 원칙도 없이 이당 저당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는 것이 한국 정치 상황입니다. 이 현실을 극복해보자고 하는 제가 그와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환향녀가 조선에 돌아올 때 한강 상류 홍제천에서 목욕을 하면 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옛 날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하루도 깎아 주지 않은 감옥 생활을 했습니다. 3년여의 근신 생활을 했습니다. 사면복권도 마다하고 일체의 공직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의 노력이 ‘환향녀의 홍제천’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공심위는 아직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 ! 존중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공천심사 대상자 탈락 결정이 저에게는 마지막 홍제천이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저에게도 기회가 열리길 간절히 원합니다.
안희정이 한게 뭐있냐고 까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 나이에 30년 가까이 정치인 비서진이었고. 그중 20년은 노무현 비서진의 핵심이었습니다.
노무현은 비서진과도 토론과 정보공유를 활발히 한 정치인입니다. 안희정은 많은 시간을 사색하고 훈련받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전 반정치. 비정치적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성공한 것보다는 팀플레이를 하면서 정치 훈련을 많이 받은 사람이 더 안정적인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EO 출신 뽑아서 나라가 이꼴인지 몇년 안됐는데 정치인 비서 출신인게 우습게 취급될순 없습니다.
나머지 8년은 자기 대장의 오점이자 기성 정치인들 누구도 자유로울수 없는 책임을 대신 지고 야인 생활을 했는데 당연히 커리어가 짧습니다.
이제 5~6년 정도 일하고 싶다는 본인에게 알맞는 위치가 주어졌고. 그 평도 좋습니다.
충청에 민주 개혁세력의 조직력을 갖추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김두관처럼 팀에서 자신이 어떤 도구로 쓰여야 할지를 모르고 개인플레이를 하는 것도 아니요. 유시민처럼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적을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도 아닙니다.
안희정의 대권 의사 표시에 전 긍정적입니다. 어차피 안희정은 날카로운 네거티브를 할줄 모르는 사람이고. 해봐야 본인이 쌓아놓은 이미지와 180' 달라서 타격이 큽니다.
김두관 손학규 김한길 처럼 경선에서 밀린다고 부정세력 운운하면서 초칠 가능성도 적습니다. 경선 흥행을 위해선 지사직을 유지하던 내놓던 도움이 되는 인물입니다. 안철수 문재인이 잘하면 경선 분위기를 잡아줄거고. 못하면 뭐 승부하겠죠.
박원순이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서울 시장을 왠만하면 버리지 못할거란 예상과 달리 이쪽은 부메랑의 여유가 좀 있으니까니..
현행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의 경선참여엔 제약이 많아서 그정도 페널티면 스페어 타이어,혹은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안철수에 누가 될까 미리 까지좀 말라고 ㅜ_ㅜ
민주화된 정당에서 경선은 서로의 밑천을 가지고 승부해서 지면 자기 밑천을 상대방에게 털어넣는 게임입니다.
꼭 덜 떨어진 인간들이 밀리면 부정이라고 초를 치거나 삐져서 사퇴하니 그렇지....
이인제부터 시작해서 뭐 화려합니다만.
충청 지역표를 DJP 연대도 아니고 행정수도 같은 공약도 없이 흡수하려면 인물론 밖에 없어요.
무슨 공화당도 아니고 다 사퇴하고 추대 추대를 원하는 마음약한 지지자들이 다른 곳에 많아서 적는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