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마실
- 작성일
- 12-05-28 01:51
우선 음악 투척.
엘라 피츠제랄드의 [라운드 미드나잇].
부처님 오신 날에 대해 설명해달라 길래 길마다 연등이 달린다... 라고 했더니
자기네는 그런거 볼 수 없다고 신기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진 찍어서 보여준다고 했어요.
연등 사진 이리 허접해도 될까나....
길걷는 동안 아빠랑 아들 뒷모습이 이뻤어요.
마침 다정하게 섰길래 도촬....
예전에 전남친님과 길을 가다가 남친께서 저 연등 따다 도... 그랬던가.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 지나고 여전히 덜렁 거리고 있는 연등을 정말로 따다준 적이 있어요.
그 때 기억으로는 이 즈음엔 어디를 가나 연등이 열려 있었던거 같은데
막상 사진을 찍으려니 없데요.
그래서 조계사로 갔음요.
부처님 오신 날 절에 가긴 처음....
연등이 대웅전앞 마당 하늘을 가득 매웠더라구요. 첨보는 광경이라 신기했어요.
사실 쫌 귀찮았는데 덕분에 밤마실을 잘 하긴 했어요.
그런데 찍어놓고 보니 커플 사진이.....
아놔.... 어디선가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니노무 커플들.
완전 제 취향의 알록달록 연등들. ㅋㅋ
인사동을 지나는데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잠시 섰다가....
결국 연주가 끝날 때까지 다 들어 버렸어요.
비오기 전 그 스산한 바람에 음악 소리가 퍼져나가는데....
완전 낭만적 이였음요.
박수도 열심히 치고 소리도 꽥 한번 지르고 공연비도 냈어요.
뿌듯함. ㅋㅋ
글구 케익 먹음.
'밀푀유'는 어케 우아하게 먹는거래요.
우아하게 포크를 수직으로 찍어내리는 순간...
넘어가네요.
위에서부터 한장 한장 벗겨먹음.
모... 맛있으니 되었다.
돌아오는데 멀리 하늘이 번쩍번쩍 하길래 부처님 오신 날 맞이
불꽃놀이 하는줄 알았어요.
곧이어 천둥....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는 것이 소나기다 싶어
몸을 구름 사이 구멍에 맞춰 열나 뛰었는데...
아마도 구름 보다 빨리 달린듯 ^ㅁ^V
여튼 비 피해 연구실로 무사히 안착 ㅋㅋㅋㅋ
비록 이 시간에 연구실에 앉아 있지만....
연휴가 좋긴 좋아요....
뭘해도 마음이 참 평화~로운 것이....
즐밤입니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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