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았던 영화 두 편
- 작성일
- 14-05-30 16:38
접한 김에 최근 본 영화이야기 몇자 적고 갑니다.
번역하자면 '초월'인데 일상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라기보다는 철학적 개념어죠.
주관적 경험가능성의 범위를 초과하는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개념이죠.
이 영화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스토리를 가진 영화에요.
원숭이의 두뇌를 데이터화시키는 연구를 했던 주인공(조니뎁)이
한 테러집단에 의해 죽을 운명에 처하자 자신의 두뇌를 데이터화해 인터넷망에 연결시킵니다.
이것 역시 개인의 주관성이라는 영역을 뛰어넘는 조작이기때문에 초월transcendence라고 할수있게 되죠.
문제는 그때의 이 '초월적'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인간의 인식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가능한가?
그렇다면 이 인공지능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것과같은 철학적 문제제기를 할수있게 된단거죠.
사실 이런 주제의 영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블레이드 러너랄지 공각기동대 등등 많은 sf영화에서 다뤘던 이야기죠.
이영화가 좀 다른 점이라면 인공지능과 그것의 네트워크화가능성을 좀더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부분이라고 할수있겠네요.
설명한것처럼 이 영화가 다루려고 하는 주제가 쉽지만은 않은 주제입니다.
그래서 이 주제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영화가 지루하고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겠더군요.
볼거리만으로 따지자면 그렇게 화려한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라서요.
그래서 평점들도 다들 박하게 주던데 저는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2. 그녀her
이영화도 sf영화입니다. 근데 이영화도 트랜샌던스처럼 인공지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있는 영화입니다.
외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어느날 새로 개발된 컴퓨터os를 가동시키게 되는데
음성으로 소통이 가능한 이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연기를 한 컴퓨터 os는 비록 인공지능이지만 테오도르의 감정상태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또 교감할줄 아는 인공지능이죠. 이혼남으로 살아야만 하는 현실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그녀'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비현실'적 현실입니다. 컴퓨터os로 현존하기는 하지만 오로지 네트워크와 컴퓨터 상에서만
존재하는 환상이죠. 그러나 테오도르가 사는 근미래는 이 환상이 현실로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지젝이 이데올로기가 실재를 감추는 환상이지만 그자체로 현실이라고 이야기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virtual현실의 세계를 묘사하는 영화죠.
트랜샌던스처럼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적 고찰일수도 있지만 이영화는 그보다는 가상현실이라는 환타지의 이데올로기성을
이야기하려는 영화로 보입니다.
독창적인 플롯이라고 할수있고 또 호아킨 피닉스의 뛰어난 연기도 감상할수있는 영화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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