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고 죽는 거
- 작성일
- 14-05-26 14:53
금요일 오후 세시
조용하던 사무실에서 갑자기 뒤에서 쿵 소리가 납니다.
뒷자리 앉아 있던 회사 직원이 갑자기 쓰러졌어요(저는 이 시각 밖에 있었어요;)
제가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뭔일인가 별로 대수롭지 않게 봤는데
그 친구가 누워있고
다른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더라구요
119 들어오는 길 잡아주고
재세동기 가져와서 재세동을 하길 3차례
숨쉬지를 못해서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목부위는 검게 변해가는 것 까지 봤는데
다행히 3번째에 호흡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병원으로 옮기고 퇴근길에 찾아갔습니다
여전히 의식은 없고 호흡과 맥박은 하는 중
의사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둬라, 깨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서
부모님은 절망하시고...
금요일 저녁부터 저체온 치료를 했어요
강제로 체온을 떨어뜨리고 나서 호흡맥박을 정상으로 돌린 후에
체온을 올리면서 의식을 찾게 한다는데...
토요일 저녁에 저체온 치료는 끝났지만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에도 별 차도가 없다고 그러고...
저녁에 면회를 갔던 친구한테 카톡이 왔더라구요
말도 하고 의식도 돌아왔다고....
휴 천만다행...
나이 이제 32살이고 뚜렷하게 아픈 기색도 없던 친구였는데
진짜 하늘문턱까지 갔었던거 같아요;
사람 목숨이 진짜 하늘에 달려있구나 싶고
갈데가 언젠지 누구도 모른다 싶고..
다들 건강관리 잘하세요
스트레스 덜 받으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지금은 말도 많이 하고 일반병실로 옮긴다고 하니
많이 괜찮아 진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