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쪽지 보낼 때요
- 작성일
- 14-05-18 15:00
혹시 쪽지 보낼 때 자꾸 목록 누르시는 분 안계신가요?
아... 다들 쪽지함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을 못하시려나;;;;
쪽지를 쓰고 나면 밑에 왼쪽에 '보내기' 버튼이, 오른쪽에 '목록' 버튼이 있어요.
저는 매번 목록 버튼을 누르고 목록으로 갔다가 다시 쪽지를 쓰고.
또 목록 버튼을 누르고 목록으로 갔다가 다시 쪽지를 쓰곤 하네여;;;;
오늘은 '뒤로' 가면 글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얼마나 기뻤는지;;;;
네.... 그렇다고요.
날 좋네요. 커피숖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요.
가끔 모델급 처자들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건 좀더 두고 봐야 될 일이고요.
이건 그냥 잡담....
여행을 가면서 책이 필요해서 책장을 쳐다보다. 가벼워보이는 장그르니에의 [섬]을 들고 갔었어요. 머무는 길마다 눈에 가득 차오르는게 있어서 제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아주 간혹 책을 집어들었을 때마다 나오는 구절들이. 예전에는 분명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너무 좋게 느껴지는거에요. 이 사람은 이런걸 좋아하거든요. 이 사람은 이렇다고 얘기하거든요. 저도 벅적한 도시에서 남몰래 주위를 사막처럼 황폐화시키는걸 좋아하지만. 그건 나도 그래.... 라고 꺼내고 싶은건 아니였거든요. 그런데 문득 좋아졌어요. 아마도 여행이였기 때문이겠죠.
여행에서 돌아와 장 그르니에 선집을 모두 샀어요. 그래 봤자 [어느 개의 죽음], [일상적인 삶], [카뮈를 추억하며]가 다 이지만.... [섬], [어느 개의 죽음]에 이어 [일상적인 삶]을 읽고 있어요. 사실은 그동안 이보다 더 나누고 싶은 구절들이 많았지만. 오늘 우연히 읽은 구절은 이 부분이에요. 별로 좋지 않아도 어쩌겠어요. 지금은 이걸 만났는데....
사랑하는 님을 추억하며 우리는 마셨다네,
포도나무가 창조되기 전부터 우리를 취하게 한 포도주를....
우리 정신은 포도주요 우리 육체는 포도나무라네....
시간이 존재하기 전에 그것은 이미 술통 속에 있었다네.
..............
너는 술 마시는 죄를 범하였구나, 하고 그들은 말하지만
결단코 아니로다, 나는 참으면 죄가 되는 것밖에는 마신 적이 없노라
취하지 않고 산 자, 세상을 산 게 아니로다
사실은 장 그르니에가 한 말도 아니고요. 이븐 알 파리드라는 시인이 포도주에 바친 시라는군요. ㅎㅎ
좋은 날... 다들 좋은 시간 보내세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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