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34살 인생 살아오면서 짝사랑 해 봤고, 최근에도 하다가 고백까지 했는데 말이죠.(다 아시는;;)
물론 지금도 불편하기 짝이 없는 관계로 남아있고, 뭔가 이중적인 그 친구의 태도를 볼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의문이 어느정도 풀리더군요.

일하다 말고 고개를 돌리고는 멀찌감치 앉아 사무실 한켠에 출력물을 가지러 프린터에 다가간 그 친구의 뒷 모습을
저는 턱을괴고 가만히 바라보았죠.
파티션 너머로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내가, 혹시 저 친구가 사귀고 있다는 남친과 헤어지고, 나의 진심이 그녀를 감동시켜서 기적적으로  
사귀기로 했다고 가정할 때, 과연 둘다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 난생처음 나에게 던져보았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갑자기 눈앞이 밝아지더군요.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불편한 감정도 크게 사라지지 않았지만,

늦게나마, 깨달았습니다.

결국은 내 욕심만 차리는 행위였다는 걸...

그녀까지 행복해질 수 있는 보장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훗, 간단한 진리네요.

움츠렸던 어깨와 답답한 가슴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