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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에 나온 23장은 바로 앞장인 22장과 같이 봐야합니다. 두 장이 합쳐져서 하나의 맥락이니까요 ^^

천지의 화육에 참가한다는 순자적 스케일 그리고 순자적 성실함과 절실함이 잘 드러나는 장들인데요, 대학과 중용엔 공맹보다 순자의 지분이 더 많은거 같습니다. 사실 대학, 중용 자체가 예기의 부분들이고 예기 자체가 원래 순자쪽 유학자들이 만든 것이라 하나마나 한 이야기지만 요. 너무 관념론적, 주자학적으로만 대학과 중용을 독해하다보니 순자의 영향과 손때를 보지 못했는데....자 해석해보자면요

중용 22장 惟天下至誠이야 爲能盡其性이니 能盡其性이면 則能盡人之性이요 能盡人之性이면 則能盡物之性이다 能盡物之이면 性則可以贊天地之化育이요 可以贊天地之化育이면 則可以與天地參矣이니라

오직 천하에 지극히 성실한 사람만이 자신의 천명을 다할... 수 있으니 그 천명을 다하게 된다면 사람의 성을 다할 수 있을 것이요, 사람의 성을 다할 수 있다면 만물의 성을 다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만물의 성을 다하게 된다면 천지의 화육을 도울 것이요,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다면 천지와 더불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23장 其次는 致曲이니 曲能하면 有誠하고 誠하면 則形하고 形하면 則著이고 著하면 則明할 것이다. 明 則動하고 動 則變하고 變 則化이으니 唯天下至誠 爲能化

그 다음은 부분과 부분, 즉 일상과 매사에 지극히 함이니 그리 지극히 하면 성실할 수 있고 성실하면 밖으로 나타나며 밖으로 나타나면 더욱 분명히 드러날 것이고 드러나면 밝게 빛날 것이다. 밝게 빛나면 모든 이들을 고무시킬 수 있고(감동시키고 교화시키고) 고무시키면 변하게 할 수 있고 변하면 세상을 크게 이루게 할 수 있으니 천하에 성실한 자만이 이렇게 커다란 화육을 이룰 수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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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만이 주는 울림이란 게 있고 순자만이 주는 감동이란 게 있습니다. 절실함과 성실함. 순자가 그랬지요 “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다고”. 노력해야하고 노력하면 누구든 될 수 있다고 순자가 주장했는데요. 순자는 보통 사람들의 선입견과 다르게 인간을 긍정하고 낙관한 사람입니다. 순자는 누가 뭐래도 공자의 제자고 관점에 따라선 순자가 맹자보다 공자의 정통을 이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