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와 수양대군
- 작성일
- 14-03-21 17:37
저는 최근 사극에서 세조이야기를 보면서
수양대군과 김종서간에 그리고 더 나아가서
수양과 황희의 관계는 어떠했을까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의 썰이지만..
황희와 수양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을까 생각이듭니다.
우선 그이유로는 황희는 장자 왕위계승의 원칙을 지켯던 사람이죠.
태종이 양녕이 아닌 세종을 왕위에 올리려 하는것에 반대하다가 유배까지 당할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김종서에게 훈계를 하며 많이 꾸짖는등 김종서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자리에 김종서를 천거하죠.
만약에 수양쪽 사람이었다면 수양의 세력과 대척점에 있는 김종서를 천거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황희가 은퇴후 파주의 반구정에서 여생을 마무리했다 하는데...
수양의 사람인 한명회가 반구정을 못마땅히 여기고 압구정을 세워서
황희의 기를 누르려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수양쪽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황희의 셋째 아들
황수신은 세조의 난에 동참하여 결국 영의정까지 올랐다는 것이죠.
황수신이 사마시에 참가하여 시관에게 모욕을 당하고
나라를 구하는 길은 과거가 아니다.
내 평생 적 썩은 선비처럼 되지않으리
라는 구절을 남기고 과거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충녕의 눈에 띄여 세종때 발탁되어서 낮은 종묘서부직에서 맡은바 일을 잘하여
도승지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병법등에도 역량을 발휘하지요. 그때에 수양대군과 인연을 맺게 되구요.
세조의 난.
계유정난은 황희의 별세 이후 바로 다음해에 일어났는데요
황수신이 세조를 도왔다는 것은 황희가 천거하였던 김종서와는 멀어졌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황수신뿐만 아니라 장남인 황치신도 세조때에 우의정까지 추증되었구요.
황희를 파직시킨 원인이기도 했던 자식농사에 욕을 먹기도 하지만 첫째아들과 셋째아들은
능력을 발휘하여 충분한 권력을 누렸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제 유추와 썰로는 황희의 은퇴 즈음하여 김종서가 황희 가문을 너무 홀대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김종서가 자기에게 엄하게 대하였던 황희에게는
기를 못썻지만.. 그 아들들인 황수신과 황치신 등에게는 마찬가지로 엄했을 수 도 있구요
아니면 세조가 그만큼 황수신을 높게 평가해서 세력으로 끌어들였을 수 도 있겟죠.
여하튼
황희가 살아있을 당시에는 분명 계유정난 세력의 동참에 반대했을것이 자명합니다.
권력의 중심에서 물러났더라도 당대최고의 명망높은 재상이었기에
아들인 황수신과 황치신도 그 뜻을 거스르기는 어려웠을거구요.
결국 황희의 아들들이 황수신이 세조의 난에 동참한 것은
세조의 세력에는 큰 명분과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황수신의 능력도 있었겠지만 세조의 총애가 결국 한명회를 대신하여 우의정도 오르게 하고
결국 황수신을 영의정에 오르게 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역사적 사료에는 황희와 수양에 대한 이야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점을 유추해봤을때 세력에 기대지 않고 중립을 지키며 신하들과 왕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황희는
원리원칙을 고집있게 지킨 인물은 맞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이이제이에서 황희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초가집에 담장도 없이 노비들이 수염을 잡아당겨도 허허웃고 노비의 오줌도 직접 치우고
청빈한 것으로 백성들에게 존경을받고 무수한 야사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쉽게 단정지을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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