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것이나마, 오래간만에 글을 올리네요.
아래 주소에서 퍼왔습니다.
원제목은,
누에보 스케이터를 위한 누에보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
: 누에보-Nuevo: [스페인어] [형용사] 1. 새로운, 신(新)…, 새…, 최신의
1. 탱고의 새로운 시대를 연 아스토르 피아졸라
탱고의 시작을 정확한 연도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19세기 말 경으로 본다면 이제 그 역사도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그 세월 속에서 카를로스 가르델을 비롯한 많은 거장들이 아르헨티나 탕고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군사정권이 들어서 탱고 뮤지션들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항구의 빈민가에서 시작된 탱고가 세월의 격동 속에서 상류층과 지식층으로 퍼져나가며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를 매료시켰고, 지금은 장르의 벽을 뛰어 넘어 클래식과 재즈에서도 의미 있는 소재로 사용되며 사랑받고 있다. 그 세월의 중심에 탱고 역사의 가장 많은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가 자리한다. 뛰어난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혁신적인 작곡가였던 피아졸라는 탱고를 더 이상 춤을 위한 음악이 아닌 감상을 위한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다.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전위적인 요소들까지 도입해 탱고의 역사를 바꾼 일대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그는 탱고를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자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1921년생인 피아졸라는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의 뒷골목에서 거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처음 반도네온을 잡은 것은 여덟 살 때였다. 피아졸라가 태어나기 전날 만삭의 어머니를 이끌고 탱고 공연을 보러 갈 정도로 열렬한 탱고 팬이었던 아버지가 준 생일 선물이었다. 훗날 아들이 최고의 반도네온 연주자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소망은 이루어졌고, 피아졸라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Adios Nonino(안녕 노니뇨)’라는 명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라디오 연주회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했던 피아졸라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마지막 영화에 출연하면서 탱고의 황제와 특별한 인연을 맺기도 하며 탱고라는 이름의 운명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거장 아니발 트로일로의 밴드에서 반도네온 솔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하며 클래식 작곡 공부를 하던 그는 한 작곡 경연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파리 음악원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이곳에서 피아졸라는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해 준 나디아 블랑제(Nadia Boulanger)를 만나게 된다. 뛰어난 지휘자이자 음악 교사였던 나디아 블랑제는 피아졸라의 재능과 개성을 탱고로 향하게 했다.
1955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 온 그는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고 작곡과 연주에 매진하게 되는데, 전통적인 탱고에 클래식과 재즈의 기법을 도입한 그의 음악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누에보 탕고(Nuevo Tango)’, 즉 ‘새로운 탱고’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탱고 리듬을 사용하지 않는 그의 음악은 춤추기에 적합한 음악이 아니었다. 때문에 당시의 순수한 탱고 애호가들에게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며 젊은 세대의 환호를 받았다. 이후 ‘Libertango(리베르탕고)’, ‘Oblivion(망각)’, ‘Vuelvo al Sur(남쪽으로 돌아와요)’, ‘Milonga del Angel(천사의 밀롱가)’, ‘Buenos Aires Hora Cero(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Michelangelo(미켈란젤로)’, ‘Las 4 Estaciones Portenas(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등 숱한 명곡들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청중들을 매료시키다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피아졸라의 음악은 새로운 기법에 의한 것이었지만, 어느 작곡가의 음악 못지않게 탱고 본연의 정서를 끌어안고 있었다. 피아졸라 본인도 말했듯이 그의 음악 속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도시가 지닌 특별한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탱고가 태생적으로 지녔던 고독하고도 우수에 찬 감성이다. 그리고 그 위에 더해진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탱고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었던 것이다. 탱고에 차원 높은 예술성을 부여한 피아졸라의 음악은 다른 장르의 음악에도 깊은 영감을 주었다. 기돈 크레머(Gidon Kremer), 요-요 마(Yo-Yo Ma) 등 많은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그의 음악에 경의를 표하며 리코딩을 남겨 왔고, 재즈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피아졸라의 음악은 분명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감성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더 이상 아르헨티나의 것으로만 구속할 수 없는 열린 음악으로서의 힘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글: 황윤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32&contents_id=35586
2. 아르헨티나 탱고를 연상시키는 김연아 선수의 아디오스 노니노 속 안무들
: '아르헨티나 탱고'를 '피겨 스케이팅' 싱글 종목과 비교하여 '재해석'한 글이니 엄격한 기준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1) 칼레시타 (Calesita)
스페인어로 '회전목마'를 뜻하는 칼레시타는
남녀가 상체를 밀착시켜 기댄 상태에서 남성이 여성의 몸을 지탱해 주면서 여성을 축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동작입니다.
서 있는 여성을 축으로 천천히 회전하는 칼레시타와
파트너 없이 홀로 회전하는 김연아 선수의 (슬픔이 전해지는) 오프닝 스핀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2) 카미나르(Caminar)
카미나르는 스페인어로 '걷다'라는 뜻입니다.
(탱고는 '걷는 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걷기 동작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네요.)
남녀 파트너가 함께 걷고 있는 네 번째 움짤을 유심히 보면 그냥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 다리 사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두 허벅지와 무릎을 서로 스치며 걷고,
발을 옮길 때 발 앞쪽 끝으로 플로어를 쓸어주듯 발을 옮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탱고의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스케이트의 토가 아닌 엣지를 사용해 빠른 속도로 활주해야 하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피겨 스케이트 화를 신고 똑같이 표현하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때문에 오프닝 안무에서 (가상의 파트너에게 안긴 것처럼) 왼팔을 접어들어 올리고
뒤로 뻗은 왼발의 토를 빙면에 미끄러지듯이 스치는 동작으로 깊은 절망감 혹은 무력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아르헨티나 탱고라는 춤에 대한 오마주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 움짤들은 아디오스 노니노 스텝 시퀀스 안무 중
탱고의 걷기 동작과 닮아있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안무들입니다.
첫 번째&두 번째 움짤 속 안무에서는 왼손으로 가상의 파트너를 안고
스케이트의 토로 양발을 교차해 걸으며 가벼운 홉 동작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 번째&네 번째 움짤 속 안무에서는 스케이트의 엣지로 샤세 시퀀스(Chasse, LFO→RFI→LFO)를 보여주고 있네요.
+
오프닝 안무에서 연아 선수가 상체를 앞쪽으로 기울이고 있는 것도
아르헨티나 탱고를 출 때의 자세(Postura)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르헨티나 탱고와 콘티넨털 탱고(=인터내셔널 탱고, 댄스스포츠 모던 5종목 중 하나)를 비교해 보면
쉽게 눈에 들어오는 차이점 중 하나가 댄서들의 홀드 자세입니다.
척추를 곧게 유지하는 건 같지만
아르헨티나 탱고(위 첫 번째 사진)는 상체를 상대방 쪽으로 약간 기울여 서로 껴안다시피 한 상태로 추는 반면에,
콘티넨털 탱고(위 두 번째 움짤)는 하체는 밀착하고 상체는 가능한 한 얼굴을 상대에게서 멀리 떨어지게 홀드해 추죠.
때문에 아르헨티나 탱고는 '사랑하는 사이', 콘티넨털 탱고는 '이혼 직전'이라는 농담도 있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
(3) 볼레오 아트라스 (Boleo Atras, Back Boleo)
'볼레오(Boleo)'는 여성의 다리가 움직일 때 춤을 리드하는 남성이 여성의 상체를 갑자기 멈추게 함으로써
(위 두 번째 움짤에서 '남자 강사'의 '상체 움직임'을 유심히 보시길) 관성의 법칙을 이용해 다리가 들리게 하는 동작입니다.
남성도 볼레오 동작을 구사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엔 관성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볼레오 동작을 구사하게 된다고 합니다.
파트너 없이 혼자 스케이팅하는 연아 선수 역시 같은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것이겠죠?
위 첫번째 움짤은 연아 선수의 3Lz-3T 점프 랜딩 후 안무의 일부입니다.
1/2회전의 왈츠 점프(LFO도약→RBO랜딩)를 랜딩하면서 프리렉인 왼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리고,
왈츠 점프를 랜딩한 엣지로 도입해 모호크(RBO→LFO)를 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려
'뒤 볼레오' 동작을 연달아 두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4) 볼레오 아델란테(Boleo Adelante, Front Boleo)
*볼레오의 의미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미 봤으니 생략합니다.
위 첫 번째&두 번째 움짤(3F 랜딩 직후)을 보면 강한 왼발 전진 아웃엣지(LFO)로 스케이팅하면서
프리렉인 오른쪽 다리를 완전히 펴 앞으로 스윙한 뒤, 왼발로 카운터(LFO→LBO)를 하면서
프리렉으로 (3)에서 봤던 뒤 볼레오를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 뒤 볼레오 안무는 역방향 턴인 카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의 상체를 갑자기 멈추게 함으로써 다리가 들리게 한다'
는 볼레오의 원리가 잘 녹아 있어 특히나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두 번째 뒤 볼레오 동작을 끝마치고
① 빙면에 놓인 오른발로 3턴(RBI→RFO)
② 프리렉인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를 휘감으며 '앞 볼레오 (위 두번째 움짤 참고)'
③ 왼발로 3턴(LFI→LBO)을 하면서 오른쪽 다리로 다시 '뒤 볼레오'
(사족: 윌슨이 볼레오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은 뒤 볼레오부터라고 생각해서 위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카운터에 도입하면서 프리렉을 앞으로 스윙하는 동작 자체도 볼레오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볼레오는 기본적으로는 앞(Adelante) / 뒤(Atras)로 구분하지만,
한쪽 다리로 반대 다리를 감는 듯한 원형 볼레오(Boleo Circular)와 직선을 그리는 직선 볼레오(Boleo Lineal)로도 구분되니
연아 선수의 프리렉 스윙은 앞 볼레오면서 동시에 직선 볼레오 라고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래 움짤들을 참고해 주세요!
① 아디오스 노니노 중 프리렉 스윙을 이용한 직선 앞 볼레오
② 아르헨티나 탱고 댄서의 직선 앞 볼레오
③ 아디오스 노니노 중 3턴을 이용한 원형 앞 볼레오
④ 아르헨티나 탱고 댄서의 원형 앞 볼레오
(5) 엔로스케(Enrosque)
스페인어로 '칭칭 감다'라는 뜻의 엔로스케는
상·하체 전체를 꼬아서 생기는 힘을 이용해 발을 나선형으로 빠르게 감는 동작입니다.
위 세 번째 움짤에서 남자 강사가 오른발 앞쪽에 왼발을 십자로 놓아 하체를 꼬았다가
왼발로 회전하는 움직임이 엔로스케 입니다.
첫 번째&두 번째 움짤은 위에서 봤던 2연속 볼레오 직후입니다.
연아 선수가 두 번째 볼레오를 마친 오른발을 왼발 앞에 전진 인엣지(RFI)로 놓아
양 발을 교차시켰다가 오른발로 빠르게 3턴(RFI→RBO)을 하며 회전하는 움직임이 엔로스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6) 오초 아델란테(Ocho Adelante)
오초는 스페인어로 숫자 '8'이라는 뜻입니다.
오초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기본이 되는 매우 중요한 동작으로,
한 발을 다른 발의 앞이나 뒤로 가로지르며 십자 모양을 만드는 크루세(Cruce, 스페인어로 '교차')를
반복적으로 하면서 지그재그 형태로 발을 옮겨 바닥에 8자가 그려지게 하는 동작입니다.
오초 역시 방향에 따라 앞 오초(Ocho Adelante)와 뒤 오초(Ocho Atras)로 구분되는데,
연아 선수는 3S-2T 점프 전의 트랜지션(첫 번째 움짤)과 스텝 시퀀스 일부(두 번째 움짤)에서
'앞 오초' (세 번째 움짤 참고)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스댄싱에서는 탱고의 크루세를 크로스롤(Cross Roll) 동작으로 많이 표현합니다.
앞 크루세(Cruce Adelante)는 전진 크로스롤
뒤 크루세(Cruce Atras)는 후진 크로스롤 (여자선수)
다시 (6) 항목 맨 위에 첨부한 움짤들을 주목해 주세요!
첫 번째 움짤은 3S-2T 점프를 뛰기 전 트랜지션의 일부로,
전진 크로스롤(LFO→RFO)로 앞 크루세를 표현하고 크로스롤을 마친 엣지로 도입해
로커(RFO→RBO)로 플로어에서의 회전(Pivot)을 표현해 앞 오초의 반 정도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빙판 위에서는 플로어와 달리 턴 후에 전진 혹은 후진으로 계속 미끄러져 나가는지라
빙판 위에 완전한 8자 모양을 그릴 수 없지만, 탱고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아주 멋진 트랜지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 번째 움짤은 스텝 시퀀스 일부인데,
첫번째 움짤과 마찬가지로 전진 크로스롤(RFO→LFO)과 로커(LFO→LBO)를 이용해 앞 오초의 일부를 표현하고 있네요.
오른발 전진 엣지를 탈 때 프리렉을 뒤로 차 주면서 보여주는 뒤 볼레오도 독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움짤은 아이스댄싱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을 두 번 땄던
러시아팀 옥사나 그리슉&예브게니 플라토프의 나가노 올림픽 CD '아르젠틴 탱고(Argentine Tango)' 중 일부입니다.
(계속)
', '퍼온 것이나마, 오래간만에 글을 올리네요.아래 주소에서 퍼왔습니다.http://yuna0905yuna.blog.me/80207274371원제목은,누에보 스케이터를 위한 누에보 탱고, …', 'http://postfiles6.naver.net/20140212_197/yuna0905yuna_1392206150873RwHdI_GIF/1.gif?type=w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