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희 감독의 자진 사퇴
- 작성일
- 14-02-06 12:13
이충희 감독이 몇일 전 자진 사퇴 했군요.
부임 당시 부터 이 감독에게 큰 기대를 한 동부팬은 아마 거의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프로 초창기 블런트와 함께 했을때 이후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죠.
대학 무대에서의 경기 내용은 잘 모르지만
오리온스 시절에도 당시 어수선 했던 상황을 감안해도 경기력이 매우 나빴던 기억이
여기에 전임 감독이었던 강동희의 능력이 너무 뛰어 났어요.
감독 데뷔 시즌에는 좀 답답했지만 그 이후 강동희 감독은 그야말로 신이었습니다;
암튼 이런 사정 들로 인해 대다수 동부팬들은 이충희 감독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을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충희 선임이 나름 환영 받았던 이유는
강동희가 너무 큰 잘못을 하고 물러 났기에 도덕적으로 티끌 만큼의 잘못도 없는 사람을 원했었고
이충희는 한국 농구의 전설을 떠나 인품과 도덕성에서 조금의 흠집도 없는 좋은 사람이었기에
이충희가 허버트 힐-김주성-이승준을 동시에 잘 쓸거라는 기대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 대단했던 강동희도 센터 외국인 선수와 김주성-이승준을 공존 시키는데 실패했었죠.
12-13 시즌 초반 부진했다가 올스타전 휴식기 무렵에 대단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유는
전형적인 포워드인 줄리안 센슬리를 중용하면서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죠.
이충희 감독이 허버트 힐을 선택한 이유는 김주성의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라 던데
(김주성이 첫번째로 원했던 선수는 크리스 윌리엄스 였고 그가 나오지 않자 힐을 추천했다고 알려져 있죠)
암튼 강동희도 못했던 200cm 중반 세 선수의 공존을 이충희가 해내리라는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30대 중반 김주성-이승준이 여름내 대표팀에 차출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외국인과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한 시즌 2번의 12연패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감독의 잘못;;;;;이겠죠.
김주성-이승준을 동시에 쓰고 윤호영을 헐값;에 쓸 수 있는 이번 시즌은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습니다.
1월 말까지 6강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는다면 윤호영 합류 이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외국인 선수 선발이 리셋 되면서 로드 벤슨 재계약이 불발 된 이후
동부는 그야말로 수난의 역사를 보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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