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제서야 봤는데, 이은결이 제대로 했군요.
역시 숨기고 있던게 분명했네요.

홍진호와 이은결이 서로의 생각을 얘기했다면 결승까지 같이 가서 둘이 겨룰수 있었겠네요.
이 둘의 연결이 너무 없었다는게 좀 아쉽네요.

전 모두가 왜 저런 선택을 한 것인지가 대충 이해 됩니다 (공감은 아닙니다).
모두의 기준이 다른 것이죠.

홍진호는 도와준 사람은 최소한 그 회차까지는 돕자라는 주의(예외가 시즌1의 1회차로 있었지만 이건 기준 잡기 전이라고 본다면요)에 다음 회차에는 이전에 같이 한 사람을 기왕이면 믿자 정도이구요. 대신 어느 회차에는 극단적으로 누구죽이던지 자기가 죽던지 정도로 감정적이 됩니다. 이은결도 비슷했던거 같네요.
저는 보통 이 기준이 가장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참가자 중에서는 의외로 이 기준인 사람이 별로 없네요.

이은결은 숨겨져 있던 이상민-은지원-노홍철의 연합을 우려했습니다.
드러난 연합이 모두 사라진 지금 이 연합만큼 골치아픈 집단이 없죠. 구성원의 성격이나 연결강도까지요.
이은결이 이렇게 이 숨겨진 연합을 밖으로 끄집어낸 만큼, 이젠 홍진호도 이 연합에 대한 조심을 더 하겠네요.
이제 큰 흐름은 홍진호와 저 연합 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은결이 자신의 모습을 너무 보여주지 못하고 떨어져서 아쉽네요.

조유영은 배신은 무조건 나빠라는 극단적인 기준을 적용해서 논란은 되겠네요.
여기에 기본적으로 조유영은 남아있는 사람 중에 믿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아나운서라서 매정할 수 없는 유정현과 같은 팀일때만 믿을 수 있는 홍진호 정도만 조금 믿을까요)
저번주에 가장 굳건한 연합을 이룬 이다혜와 둘이 데스매치를 가고 (누구의 간섭도 없이) 이겨서 여기 남은 사람이면서, 그 과정에서 동료(이두희, 임윤선, 이은결, 임요환)들의 배신을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왜 저런 기준을 세운건지 이해가 되네요.
제가 이런 선택을 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응원해주고 싶은 방식이긴 합니다.
게다가 게임도 생각보다 더 잘하네요.
시즌1에서 홍진호가 보였다면, 시즌2에서는 조유영이 보이네요.

은지원이 재경에게 한 방식을 노홍철이 이은결에게 했네요. 그것도 회차의 마지막이 아닌 데스매치 전이라는 악독한 타이밍으로요. 역시 둘은 닮았습니다.
이상민이라면 그렇게 자신을 노출하지는 않았을텐데요.. 이상민과 비슷하지만 아직 그보다 모자란 점이 많이 보입니다.
이상민의 눈치는 정말 무섭구요, 부럽습니다.
은지원과 노홍철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어 객관적으로 어찌될지 판단을 못하겠네요. (주관적이 될 수 밖에 없어서요. 맘에 안 들어요.)
은지원이야 원래 싫어하니 그렇다치고, 노홍철은 게임 분석에 자신감이 떨어져서 저 방식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본 것 같은데..
아쉽네요. 살아남는게 목표가 아닌 떨어지더라도 맘에 안 들면 깽판치던 2회차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제가 바라던 노홍철의 게임 방식은 그거였거든요.
의외인건 서로 믿지 못하는 이 셋이 연예인이라는 하나로 뭉치고 있네요.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서로를 버리는건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임윤선은 팀장이라는 위치를 받아서일까요, 1회차의 당당하고 분석적인 모습으로 돌아갔네요.
이 모습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책임감이 없을때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1회차때에도 남휘종을 상대하기 위한 리더 역할이 어찌보면 임윤선이었죠. 홍진호는 행동 대장이었구요.)
임윤선-이다혜-조유영 연합을 보지 못한게 참 안타깝습니다.
임윤선의 책임감에 저 둘의 끈끈함과 게임 판단이 더해졌다면 정말 보기 좋고 실력도 좋은 대단한 팀이 나올 수 있었겠네요.
(이젠 조유영이 임윤선을 못 믿어서 둘이 연합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임요환은 생각보다 게임에 적응하는 시간이 느려보입니다.
조금씩 뭔가 해 보려다가 실패하는 모습이 반복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의 게임을 한참 분석해서 깊이 파고드는 것과, 짧은 시간안에 누가 더 깊이 파냐는 다른 문제인데, 임요환이 잘 한 것은 전자쪽이 더 강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바둑정도 처럼은 아니겠지만요.)
사람이 줄어들었을 때가 되어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인 정도 이하로)

유정현은 자신을 잘 숨기고 있고 운이 많이 따릅니다.
이 평가가 처음부터 계속 꾸준히 변하지 않는데요.
놀라운 것은 매주 조금씩 더 능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저 평가가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뭔가 다시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두희는 역시나 이제 모두에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네요.
이두희를 떨어뜨릴 필요를 아무도 못 느껴서 당분간은 계속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에게도 위협적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이용하려고 놔두는 사람으로 보여요.)
뭐, 적당한 시기에 떨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