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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겪는 '불편함'이겠지만, 제 생각은 이런 체감적인 손해 말고도 심리적인 측면도 큰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대기업 노동자들 파업한다고 하면 어디선가 귀신같이 해당 기업 노동자들 평균연봉 자료들을 퍼와서 (그런 자료들의 신빙성 검증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건 당연하고) 고액연봉자들 파업이라고 까대고...

걔들이 연봉을 얼마를 받든 자신들 인생과 하등 연관도 없지만 욕하고 봅니다.

(논리왕들의 치밀한 사고방식에 의하면 현기차 귀족노동자들 파업하면 자동차 가격 올라서 결국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하지만...)

온라인 상의 까대기의 단골 메뉴인 공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센터 (동사무소라는 이름은 촌스러운 듯...)에서 일 안하고 인터넷하는 말단 공무원들을 전체 공무원들로 일반화하고 '공무원들=일 안하고 세금 축내는 버러지들' 정도로 재단하고 공무원들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민영화는 놀고 먹는 공무원, 공기업 직원들 잘라내는 신의 한수일 뿐입니다.

나는 주말 출근, 평일 야근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칼퇴근하고 주말에 쉬는 꼴은 못 봅니다...그게 자신의 인생과 하등 상관이 없다고 해도 말입니다

조금 논의를 확장시키면 이런 비교심리가 '본전심리'와 연관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내가 군대를 3년을 복무했으니 요즘 애들 2년도 안되는 군복무 기간이 마음에 안 드는 겁니다.

나는 야자하고 담임 선생에게 얻어 터져가면서 20과목 가까운 무의미하게 많은 과목들 어렵게 공부했는데, 요즘 애들은 정말 편하게 학교 다니는 게 못마땅합니다.

나 때는 윗 사람이 야근하자는 말 안하더라도 당연히 10시 까지 남아서 (아무 일 안하고 허비하더라도) 윗 사람과 2차 3차까지 하고 다음 날 8시까지 출근했는데, 요즘 신입들은 9시 정시 출근에 6시만 되도 퇴근하는 게 건방져 보입니다.

파업도 마찬가지...내가 다니는 회사는 노조도 없고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0% 초반으로 OECD 최하위권) 있다고 하더라도 어용 노조라 임금인상 요구 파업은 꿈도 못꾸는데 현기차 '귀족노조원들'은 어마어마한 상여금을 받으면서 또 연봉을 올려달라고 '생떼'를 씁니다

전반적으로 각박한 사회 분위기에 사람들의 비교심리까지 겹쳐 '남이 잘되는 꼴'은 못 보는 심리가 만연하는 듯 합니다.

거기에 고용 불안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연봉자들 뿐 아니라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는 직군에 대한 시기와 질투도 심해져 갑니다.

대표적인 게 위에서 설명한 공무원이라든지, 교사 직군입니다.

(공무원과 교사가 되기 위한 진입장벽은 애써 무시하면서...)

사람들의 마인드는 '나'랑 비교해서 더 편하고, 더 많이 받고, 더 안정적인 직군은 무조건 어떤 불평 불만도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그게 합리적 요구든 말든, 나랑 상관있든 아니든, 법적으로 허용된 것이든 아니든 그딴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개인주의 마인드의 결여가 낳은 비극이 아닌가 합니다.

안타까운 건, 정말 자신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주는 상류층, 기득권층, 부유층의 (경제) 범죄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관대하고 무지하다는 것...

개인적으로 경제범죄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일반인들의 그런 경제범죄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는 충격적으로 느껴집니다.

언론(기자)들의 책임도 있지만, 최소한 언론에서 다루는 경제범죄만 일반인들이 이해하더라도 작금의 이런 '팀킬' (같은 노동자들끼리 죽어라 까대기)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정작, 분노하고 비판의 메스를 대야 할 대상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만만한(아니 만만하다고 믿고 싶은) 같은 계급의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준엄한 판단을 내립니다.

요지경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