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근데 1억 달러 얘긴

이제 식상하고......

소 to the 설이 탄생하게 되죠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과연 1년 전 마이클 본(31·클리블랜드)이 걸었던 길을 따라갈까.

미국의 CBS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워싱턴이 주전 중견수인 디나드 스팬(29)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열어놨다'고 전했다. 올 시즌 타율 0.279에 4홈런, 47타점, 20도루를 기록한 스팬은 20대 후반의 나이와 FA(프리 에이전트)까지 1년(2014 시즌 후)을 더 남겨 놓고 있는 게 추신수보다 나은 장점이다. 빅리그 6년 통산 성적은 타율 0.283, 27홈런 277타점, 110도루다.

수비도 강하다. 올해 추신수와 같은 중견수로 153경기를 뛰면서 단 하나의 실책도 하지 않았다. 수비율 100%.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전체 중견수 20명 중 수비 실책이 없었던 선수는 코코 크리습(34·오클랜드)과 더불어 스팬이 유이했다. 수비율 0.989(실책 4개)를 기록해 13위에 머문 추신수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연봉은 올 시즌 650만 달러(69억원)를 받았고, 내년 시즌에는 900만 달러(97억원)의 팀 옵션이 걸려있다. 개인 통산 역대 세 번째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등 이른바 역대급 시즌을 보낸 추신수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선수가 스팬이다. 앞서 데이빗 데헤수스(34·탬파베이)와 크리습이 팀에 잔류하며 함께 FA 자격을 얻은 제이코비 엘스버리(30·보스턴) 정도가 유일한 경쟁자로 손꼽혔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온 셈이다. 1억 달러(1068억원) 이상의 메가톤급 조건이 거론되고 추신수 영입이 쉽지 않은 팀은 트레이드로 스팬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는 지난해 FA 외야수 중 최대어로 손꼽혔던 본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본은 당시 여유롭게 팀을 고르는 중 미네소타의 선수 바겐세일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야수 영입에 관심을 보인 워싱턴과 필라델피아가 미네소타와의 트레이드로 부족한 포지션을 채운 것이다. 갑자기 외야수 정리를 시작했던 미네소타는 스팬(워싱턴행)은 물론이고 밴 르비어(25)까지 필라델피아로 내보내 본은 갑자기 갈 곳을 잃었다.

어렵사리 클리블랜드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4800만 달러(512억원) 잭 팟을 터트렸지만 시즌 직후 쏟아졌던 예상보다는 낮았다. 선수 영입 시장에서 스팬이 나왔다는 소식은 1년 전 '외야수 최대어였던' 본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추신수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