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분당전에 명분 쌓기죠.
그리고 최대한 상대편이 나가도록 하려는 것 같구요.

오랜시간에 걸쳐 접수해서 돈도 조직도 해쳐먹은 꿀발라놓은 가나안땅인데 쉽게 포기하겠습니까.
맨바닥에서 시작해도 상대방(참여, PD)더러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라고 하겠죠.

2000년대 이후의 대한민국은 무슨 정치 실험의 장도 아니고;;
민주당의 묻지마 오픈 프라이머리와 통합진보당 특정 계파 당원들의 몽니로부터
진성당원제의 명과 암을 모두 보네요;;

진성당원제가 나쁘다고 보진 않습니다만 이게 운영상 문제점이 있습니다.
<당원이 당의 주인>이라는 게 <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과도 같은 말이고,
마치 노동조합의 위원장을 조합원들이 뽑듯 말이죠.
실제로 노조와 진보정당은 닮아 있습니다. 조직적으로 말이죠.

그런데 민주노총은 패권주의가 저지경까지는 아닌데 진보정당은 막장이 되었죠.
이유는 과거에도 언급했던 중앙집중식 재정운영이 1순위고,
2순위로는 패권주의를 통한 지역위원회 및 시도당 접수입니다.

노조의 경우 A노조 조합원들이 떼로 가서 B노조를 접수한다거나 이런게 안되잖습니까?
회사를 대거 옮겨갈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니.
그런데 진보정당은 이게 쉬워요.
그걸 소위 당권파를 비롯한 전국연합계열 사람들이 최대한 악용을 했구요.

이런 "가짜당원 만들기 및 떼로 옮겨서 지역위 접수" 같은 방법이 유효한 이상 진성당원제는 필연적으로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해소책을 만들어야죠. 그게 당내 정파를 공식화해서 지역적 블럭을 쌓도록 하는 것인데...(마치 노조를 마구 옮길 수 없듯 말이죠.)

이걸 NL쪽에서 받을리가 없죠. 따라서 진보정당은 영원히 진성당원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구요.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고
결국 운영하는 사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시스템 지상주의자들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시스템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고 사람 키우는 것도 중요한 듯

옳은 말씀입니다.
사람이 바른 실력으로 바른 판단을 해서 옳게 서야 시스템도 유지가 되지요.
좋은 제도 만들어 놔봤자 그에 안주해린다거나 보호만을 받고 있게 되면 그 구조자체를 파괴하러 오죠.
노동조합 같은 경우도 좋은 단협 만들어 놓아도 결국 조직을 건전하고 힘있게 유지하지 못하면 사측이 단협해지 통보하고 조합 간부들 해고시키면서 싸움 걸어오지요. (예: 흥국생명)

1) 구당권파의 당원 비대위는 "당원투표로 만들어진 비대위"는 아니죠. 신당권파의 행보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만든 '임의'조직일 뿐입니다. 당의 공식적인 의결절차에 의해 만들어진 비대위는 신당권파의 '혁신 비대위'죠. 당의 공식적인 대의기구인 중앙위의 인준을 받은 조직이니까요.

일부 당원들이 신당권파의 행보나 당의 공식결정에 문제의식을 느껴서 자율적으로 당원들의 임의조직을 결성하는 것 자체는 형식적으론 문제가 없죠. 결사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고, 좌파적 전통에서도 분파형성권은 널리 인정되고 있으니까요. 다만 구당권파의 이런 행동들이 얼마나 당원들의,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죠.


2) 별도의 조직까지 구성하고 새로운 선수(유선희 전 민노당 최고위원, 서울연합으로 분류됨)까지 전면에 배치하는 것을 보니 구당권파는 나름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칭 '당원 비대위'를 중심으로 세를 모아서 6월 전당대회에서 승부를 보려는 전략 같습니다. 울산과 부산의 일부 당원들이 혁신 비대위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국제신문의 보도를 보면 당권파의 시나리오 대로 흘러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경기동부연합 계산으론 서울연합과 형제 뻘 되는 울산연합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6월 전당대회에서 나름 승부할만 하다고 볼 수 있겠죠(경기동부와 울산은 둘 다 민혁당계로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동부연합은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울산연합은 민혁당 영남위원회가 모태죠.)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100&key=20120519.22004223510


3) 개인적으론 6월 전당대회에서 신당권파가 패배하여 참여계와 진보신당계가 탈당하고 지금은 신당권파에 결합하고 있는 인천연합이 당에 남는다면 그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다 싶습니다. 남한 최초로 주사파만의, 독자적인 정당이 등장하는 것일 테니까요. 국보법이 엄존해서 명시적으로 주사적 색체를 많이 내걸진 못할테지만, 주사파만의 독자정당은 그들을 위해서나 진보진영 전체를 위해서나 바람직한 일이죠. 주사파도 국보법이 아닌 그들의 이념과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심판 받을 수 있고, 비주사 진보진영도 핑계거리였던 주사파 발목론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주어야만 생존할 수 있죠.

이렇게 된다면..상상일 뿐이지만..주사파 정당(통일과 민족 의제를 앞세우는 통진당 엔엘 + 주사적 색체의 민노총 세력)과 비주사 진보 대중정당(비주사 민노총 세력 + 노동당,사민당류의 흐름+ 진보신당 우파) 그리고 신좌파 정당(진보신당 좌파 + 녹색당)으로 진보정치의 재구성이 이루어지는 거죠. 참여계는 자유주의적 개혁세력인 민통당에 합류하구요.

흐음...문제는 돈일텐데 이렇게 다양한 분파가 다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진보 대중정당 노선의 실패를 선언하고 민통당에 합류한 주대환, 박용진 류의 미국 민주당식 '자유주의 정당 내 진보블럭 형성론'도 하나의 대안이죠. 이건 사실상의 진보 독자정당론의 포기이지만요. 아마도 유심조가 탈당한다면 새로운 진보정당에 입당하긴보다 민통당에 들어가 주대환과 합류할 가능성이 높죠.(이럼 유시민은 뭐가 되는지..ㅋㅋ) 개인적으론 사실상의 민노당 설계자였던 주대환도 진보 대중정당 노선의 실패를 선언하고 민통당에 입당하는 마당에 자유주의 세력인 유시민은 민통당 입당 대신 진보정당 한다고 주사파와 손잡았을 때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ㅋㅋ

저도 독자정당은 포기상태입니다. 노조가 받쳐줘야 되는데...열에 하나도 노조원이 아닌 실정에서 또 둘, 셋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