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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컴퓨터에는 세 개의 하드가 달려 있어요

삼성 1테라 - 두 개로 쪼개서 작은 쪽을 시스템으로 사용 중

WD 1테라 - 반으로 쪼개서 노모와 유모를 각각 저장 (농담이라고 굳이 적어야 할까 모르겠네요)

히타치 160기가 - 최신 자료들이 들락거리는 가장 분주한 녀석

근데 최근에 윈도우 부팅이 자주 실패하는 와중에

WD 디스크에 문제가 있다는 메세지가 거듭 떴었습니다

문제는 이 디스크에 제게 가장 중요한 문서자료들(및 연구자료들?)이 몽땅 들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맛이 가기 전에 백업을 해놓자는 생각에

집에 있는 외장 하드들을 동원해서 이리저리 빼내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 복사 속도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어쨌거나 이참에 대대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단 며칠 전에 베팍에 문의해서 SSD 하나를 주문해놨어요

그리고 오늘,

며칠 후에 SSD가 도착하면 컴퓨터 내부도 다시 정리해야 할 테니까 미리 청소 좀 하자는 생각에

하드들이 꽂혀 있는 데크(?)를 뽑아 내서 하드들을 모두 분리한 후 깨끗이 먼지를 닦고, 하는 김에 여러 개의 쿨링팬과 프레임도 좀 청소했어요

청소가 끝난 후에 하드들을 다시 꽂으면서

WD는 아마도 빼버리게 될 것 같으니까

가장 뽑아내기 쉬운 위치에 꽂고, 배선도 제일 어정쩡하게 해놓자... 는 생각에 따라 다시 결합시켰습니다

근데 컴퓨터를 다시 켰더니

새 컴퓨터가 되었어요 -_-;; (짱짱하게 되살아났다는 의미)

어쩌죠;;;

USB 단자에 항상 충전하는 뭔가를 꽂아 놓곤 했었는데

그걸 뺐기 때문에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서 덩달아 하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느슨하게 꽂혀 있던 케이블들이 다시 짱짱하게 꽂혀서 문제가 사라진 것일까요???

아... SSD 오면 어떤 놈을 빼서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할까요 (하드 꽂는 데크가 세 개짜리입니다)

WD가 당연히 맛이 갔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멀쩡한 저용량 히타치를 빼서 외장하드로 써야 할까 싶게 되었네요

컴퓨터 내부는 정말 발전이 더딘 것 같아요

아직도 이렇게 복잡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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