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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는 1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71-56으로 이겼다. 한양대 공격의 강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막은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 날 승리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KT는 오리온스-고려대의 승자와 19일 8강전을 치루게 된다.

▲ KT의 기선 제압과 한양대의 반격

KT는 경기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갔다. 그 힘은 바로 수비에서 나왔다. KT는 한양대의 '다이나믹 듀오' 이재도(181cm, G)와 정효근(200cm, F)을 효과적으로 수비했다. KT의 김현수(182cm, G)는 끈질긴 수비로 이재도의 장기인 빠른 공격 전개를 봉쇄했고 송영진(198cm, F)은 정효근의 계속되는 페이스업을 막아내는 노련한 수비를 선보였다. 한양대의 득점을 정체시킨 KT는 오용준의 3점슛, 민성주의 포스트업, 임종일의 돌파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1쿼터 5분 12초에 10-4로 앞서 나갔다.

한양대는 반격에 나섰고 그 중심에는 오창환(190cm, F)과 이재도가 있었다. 오창환은 연속 스틸을 기록하는 투지 넘치는 수비를 선보였다. 점수를 만들어 내는 건 이재도의 몫이었다. 이재도는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패스로 한준용(204cm, C)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그리고 오창환의 커트인을 봐주는 룸서비스를 배달했다. 한양대는 오창환과 이재도의 활약에 힘입어 1쿼터 7분 15초에 10-10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쿼터의 마무리는 KT가 좋았다. 교체 투입된 KT의 장재석(203cm, C)은 멋진 활약을 펼치며 좋은 마무리를 이끌었다. 장재석은 날카로운 킥아웃 패스로 송영진의 자유투 득점을 만들어냈다. 곧이어 직접 림을 공략하며 한양대 정효근의 3번째 파울을 이끌어냈다. 기세가 오른 장재석은 1대1 공격을 성공시켰고 김현수와 멋진 픽&롤도 합작했다. KT는 장재석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1쿼터를 17-12로 앞서며 마감했다.

▲ 이재도가 지휘하는 한양대의 빠른 공격

2쿼터 초반 KT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민재(189cm, F)와 장재석이 던진 중거리슛이 연거푸 림을 돌아 나왔다. 그 사이 한양대는 이재도가 지휘하는 속공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2쿼터 2분 1초에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KT는 장재석의 킥아웃에서 파생된 김우람(185cm, G)의 3점슛, 조용준의 커트인으로 점수를 올리며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한양대는 이재도와 한상혁(184cm, G), 정효근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2쿼터 4분 22초에 25-24로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 후반에는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먼저 힘을 낸 팀은 KT였다. KT는 수비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며 이재도가 이끄는 한양대의 빠른 공격을 연거푸 막아냈다. 그리고 임종일(190cm, G)의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의 3점슛, 김우람의 돌파로 점수를 추가하며 29-25로 다시 앞서 나갔다. 한양대는 반격에 나섰다. KT의 바뀐 수비(대인 방어-> 지역 방어)를 상대로 한준용이 풋백과 골밑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2쿼터는 29-29 동점으로 끝났다.

▲ KT 민성주의 맹활약

3쿼터 초반은 KT의 흐름이었다. KT는 정효근이 중심이 되는 한양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송영진은 정효근의 1대1 공격을 막아냈고 민성주(201cm, C)는 정효근의 속공 마무리를 멋지게 블록했다. 공격에서는 민성주의 활약이 빛났다. 민성주는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김현수의 커트인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대2 공격을 통해 연거푸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KT는 3쿼터 초반 37-30으로 앞서 나갔다.

그 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양대에서는 오창환이 힘을 냈다. 오창환은 이재도의 도움을 받아 얼리 오펜스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정효근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커트인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오창환은 풋백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KT에서는 민성주가 공격을 이끌었다. 민성주는 2대2 공격에 의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영리한 팝아웃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3쿼터는 KT가 46-39로 앞서며 끝났다.

▲ KT의 불 붙은 득점포

4쿼터 시작과 함께 한양대는 지역 방어를 꺼내 들었다. 3쿼터 후반 정효근의 파울 트러블로 야기된 '높이의 위축'을 만회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변화는 실패였다. KT는 깔끔한 '존 어택'을 통해 김현수의 3점슛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수비를 성공시킨 후 한양대의 지역 방어가 펼쳐지기 전에 빠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KT는 4쿼터 1분 51초에 53-42로 앞서 나갔다.

한양대는 수비를 다시 대인 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한번 불 붙은 KT의 득점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는 김현수의 3점슛을 시작으로 장재석의 속공 마무리, 김우람의 중거리슛, 송영진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 임종일의 커트인, 김현수의 중거리슛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KT의 공격 성공률이 올라가면서 한양대는 특유의 빠른 공격을 펼칠 기회가 없었고 그로 인해 득점이 정체되었다. KT는 경기 종료 4분 10초전 66-44, 22점차로 앞서 나갔다.

한양대도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정효근은 4쿼터 6분 15초에 속공 상황에서 환상적인 투핸드 덩크를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한양대는 오창환의 커트인과 3점슛, 유용진의 속공 상황에서의 3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2분 1초전 56-6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KT가 마지막 2분을 잘 마무리하며 71-56으로 승리했다.

▲ 승부처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낸 KT

KT는 경기 초반 한양대 특유의 빠른 공격을 잘 막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젋은 선수들을 주로 출전시킨 2쿼터에 경기운영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한양대에게 빠른 공격을 허용했다. 승기를 잡은건 3쿼터였다. 체력과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서서히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4쿼터 초반 폭풍같은 득점 질주를 통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KT 전창진 감독은 "후반에 그나마 잘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는 실책이 많았다."고 복기했다. 그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라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 계속 될수록 좋아 질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경기를 뛰며 부족한 부분을 직접 느껴야 한다" 라는 메시지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한양대는 장기인 빠른 농구를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속공-얼리 오펜스 시도가 많았지만 득점 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다. 이재도가 지휘하는 빠른 공격은 KT의 기민한 수비 전환에 여러번 막혔다. 정효근의 페이스업은 KT 송영진의 노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4쿼터에는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한양대 이상영 코치는 "최원혁과 임형종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왔다"며 승부처에서의 체력 저하를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