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에 이나영씨가 오셨었다고.....
- 작성일
- 12-05-15 17:30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 건물에 서울아트시네마 라는 비영리 민간... 어쩌고 하는 상영관이 있어요.
옛날 영화를 틀어주는덴데요.
요샌 존 카사베츠 회고전을 한답니다.
여기 간혹 영화배우들이나 감독님들이 와요.
지난번엔 양미경씨를 봤고,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하정우씨도 본거 같고,
박찬욱 감독님도 봤고,
그 때는 관객과의 대화 였긴 하지만 박해일씨도 봤고, 배종옥씨도 봤고....
모... 홍상수, 김태용, 양익준..... 모.... 유명 감독님들은 많이 이곳에서 봤던거 같아요.
근데 트위터를 보니 오늘 이나영씨가 왔었다네요.
점심에 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근무시간엔 자리를 지켜야지 하고 안갔는데 ㅠㅠ
제 추측이지만 과감히 지나 롤랜드 라는 배우를 보기 위해 왔을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배우.
저도 모... 카사베츠 영화 세편 밖에 못봤지만 처음 영화 [글로리아]를 보고
두번째, 세번째 [별난 인연]과 [얼굴들]을 택한 이유는 단연 이 배우 때문이에요.
정말 아름답고 멋져요....
잘은 모르지만 존 카사베츠는 미국에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대표적인 감독이라고 하구요.
유니버설이나 이런 큰 영화제작사랑 두서편인가 영화를 만드셨는데 그 시스템에 적응을 잘 못하셨다네요.
이유가...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챙길 수가 없어서 였다고 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이분과 작업했던 배우들은 다시 이 감독과 작업을 하고 싶어하셨다고 해요.
홍상수 감독님 처럼 연기자를 각성 시키는 감독님이셨나봐요.
그 중 대표적인 배우가 카사베츠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저 사진 속의 지나 롤랜즈....
카사베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45년간을 함께 산 아내이기도 하시고요.
카사베츠 감독은 술과 담배를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해요. 술 때문에 돌아가셨다고도 하고요.
작품들 중 [얼굴들]을 보면 이틀(?)동안 남녀들이 술마시고 진상 부리고 서로 자고 하는 장면들이 영화의 다 입니당.
그런데 이런 단순한 내용 중에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요.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탈, 술과 담배... 이런 것에서 어떤 살아가는데, 관계를 갖는데 허무함이 드러난달까.
술에 취해 사소한 것에 웃어버리다가도 사소한 것에 폭발해버리고.... 여튼
영화 보는데 엄청나게 진이 많이 빠져요. 술이 엄청 마시고 싶어지죠.
감독도 이 영화 찍고 나서 진이 많이 빠지셨는지 다음 영화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그러다가 아! 무엇을 찍을지 모르겠으면 누구와 찍을지 먼저 결정하자... 해가지고
배우라는 벤 가자라 (누군지 모름), 피터 포크 (누군지 모름) 를 모아서 그냥 가는대로 만든 영화가 [남편들]이라고 합니당.
근데 저 이 [남편들]은 못볼듯....
모... 저도 읽은 글에서 따온 말이지만 살면서도 그런거 같아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누군가라도 있어서 살아가는데 어떤 제한 조건이 생기면 삶이 더 쉬워지지 않을까
하기도 합니다.
여튼. 역시 살면서 놀고 싶을 땐 노는 것을 택해야 해요.
그럼 이나영씨를 볼 수 있었을텐데....
슬프네요.... ㅠ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