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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의 젊은(1976년생) 건반악기 연주자

브루노 프로코피오Bruno Procopio가 프랑스 바로크의 거장 라모의 실내악곡을 녹음했습니다.

제게는 이 판을 통해 처음 만나보는 연주자인데요, 실은 클라브생을 맡은 프로코피오의 이름보다는 바이올린을 맡은 파트릭 비스무트Patrick Bismuth의 이름에 혹해서 구해보게 된 판입니다.

안 그래도 녹음이 그리 많지 않은 이가 녹음한 라모의 신반이니 당연히 질러야지요ㅎㅎㅎ


오늘 올리는 라모의 실내악곡 '합주곡 형식의 클라브생 작품집'은 라모의 창작 능력이 절정에 달했던, 커리어로 보아 오페라-발레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인 1740년대 초반 나온 것으로 1706년 및 1720년대 내놓았던 클라브생 독주곡집의 성과를 집대성한 바로크 시대 실내악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런 걸작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크 시절 막판에 나타나 고전 시대로 진입하기 전 짧고 화려하게 꽃피었던 '로코코'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인데, 당대의 대세혔던 이탈리아 스타일의 트리오 소나타와는 확연히 다른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라브생 독주 모음곡과는 달리 엄격한 모음곡의 배열을 따르진 않았지만 본질적으로 춤곡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며, 쿠프랭 이후의 프랑스 음악이 언제나 그렇듯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모호한 이름들을 제목으로 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식의 트리오가 클라브생 및 비올이 대체로 통주저음을 맡은 반면 여기서는 비올에게 통주저음을 맡기고 바이올린 또는 플룻이 단선율의 주선율을 노래하는 동안 클라브생이 그와 거의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좀더 화려하게 선율을 꾸며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겠군요.

라모 자신도 이 작품집이 마음에 들었는지, 훗날 이들 중 몇몇 곡은 따로 클라브생 독주곡으로 다시 써보기도 했습니다.

총 다섯 개의 합주곡'꽁세르Concert' 세트에서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름다운 선율의 첫번째와 언제나 신나기 그지없는 '탕부랭'을 끼고 있는 세번째 모음곡을 올려보았습니다. 아울러 이 판이 보너스로 1728년 나온 독주곡집 '새 클라브생 모음곡'의 초반 몇 곡을 담고 있기에 그것도 조금 올려봅니다.

같이 들어보실 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합주곡: 블랑딘 라누. 최신 녹음의 짱짱한 음질에 아주아주 아름다운 음색.
세번째 합주곡: 크리스토프 루쎄. 신나는 거로 말하면 최강의 연주.
새 모음곡: 스코트 로스. 느긋한 템포 속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여리여리한 전설의 명연주.

Jean-Philippe Rameau

합주곡 형식의 클라브생 작품집 Pièces de clavecin en concerts

첫번째 합주곡 Premier concert

쿨리캉 La Coulicam


리브리 La Livri


베지네 Le Vézinet


Bruno Procopio                  Blandine Rannou                               


세번째 합주곡 Troisième concert

라폴리니에르 La LaPolinière


수줍음 La Timide


탕부랭 Les Tambourin



Christophe Rousset                                       

새 클라브생 모음곡 Nouvelles suites de pièces de clavecin

알르망드 Allemande


쿠랑트 Courante


사라방드 Sarabande


세 개의 손 Les trois mains


의기양양 La triomphante



Scott 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