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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일부의 목소리라고 하겠지만, 불법으로 실업수당을 타먹는 행위를 옹호하는 댓글들이 상당수인 것을 목격하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위 한국식 '인정'에 근거해서 저 정도의 불법은 눈감아줘도 되는 게 아니냐는 건데요.

저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상당수라면 원칙을 지키는 사회는 글러먹은 듯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가, 원칙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정작 그게 본인의 일이 되면 오버라이드하는 것을 능력과 미덕으로 합리화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전가의 보도마냥 등장하는 '현실론'을 근거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것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흔하죠.

남양의 회장님께서 우리나라에서는 법지키면서 사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는데, 그런 남양의 회장님을 욕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그런 입장에 서면 법을 무시하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하는 표리부동한 자세가 그것입니다.

남의 불의는 죽어라 욕하면서 자신의 부정은 어떻게든 긍정하고 합리화하려는 유치한 근성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는 너무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현상은 감정이 이성을 앞서는 현상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양놈들이 무서운 게, 사석에서는 아무리 친하고 다정한 사이라고 공석에서는 매정할만큼 냉정하고 원칙대로 일처리를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과 사의 구분이 다소 미흡한 경우가 많지요.

동아엠팍의 저 경우도 '성실히 일해 왔는데 그 정도 쯤이야', '나중의 관계를 생각해서', '인심 써주는 차원에서' 실업수당 부당청구를 별 것 아니므로 해 주라는 감정에 충실한 댓글들이 넘칩니다.

어차피 회사돈 나가는 것도 아닌데, 걸릴 가능성도 희박한데...라는 무식한 불법 권유의 댓글도 있군요...저 실업수당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가는 걸까요?

작은 것부터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야 하지만 현실은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후진국 형 마인드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법과 원칙 얘기하면 그건 원론적인 이야기고 현실은 어쩌구 저쩌구를 강조하며 불, 탈법을 조장하는 게 사람들의 '현실적인' 가치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