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게임 복기
- 작성일
- 13-06-24 10:34
그런데 이 '10을 만들어라'라는 게 바로 이 게임의 함정이었습니다.
딱 떨어지는 10을 만들기 위해선 몇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제일 큰 문제는 10을 만들기 위해 다들 각자 세운 나름의 작전들이 다 눈에 보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2, X 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5를 가져가려고 할 것이고 이 작전은 다른 3명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게임의 포인트는 계획을 방해하기가 너무 쉽다는 겁니다.
같은 금액의 경매가를 제시하면 경매가 그대로 유찰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사실 계획대로 수식을 완성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10을 완성해야 겠다는 생각에 플랜을 짜다보면 변수가 너무 많아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즉 이 게임의 필승전략은 10 하나 뿐만이 아닌, 8, 9, 10 등의 숫자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1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1을 확보하는 사람이 이 게임의 필승카드를 쥐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8, 9, 10, 11, 12 를 우승가능 숫자라고 가정했을 때,
1을 가진 사람은 18~20 회 경매의 /8, /9, /10 중 하나만 얻어도 우승권 숫자를 get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개를 다 놓친다고 해도 마지막 23, 24회차 +와 10을 얻으면 11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즉 최대한 많은 plan 을 짤 수 있는 1은 거의 필승 카드나 마찬가지였고 이걸 성규가 초반의 무리해보이는 베팅으로 가져오면서 이미 승부는 많이 갈린것이었습니다.
김경란도 1의 중요성을 얘기하긴했지만, 뭔가 계획이 있어서 1을 원했다기 보다는 그냥 1이 좋아보인다는 수준이었고,
방송 내내 성규에게 이유를 알수없는 호감을 보이는 태도 등을 보여주면서 1을 포기하고 맙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1의 중요성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구요) (저도 첨엔 1이 그렇게 중요한가 했으니... 성규가 대단하다고 밖엔)
1을 get 한 성규는 이후 다른 사람들의 전략적인 수식 경매에서만 최소한의 큐브를 사용해 유찰시키고 자신의 큐브는 아끼면서,
다른 사람들이 수식을 얻는데 많은 큐브를 사용하도록만 유도합니다.
홍진호의 연합/배신 또한 성규의 빠른 눈치가 돋보이는 부분이었구요,
절대큐브 11이 성규에게 떨어지는 순간 게임은 끝이 났습니다. 가장 중요한 경매였던 수식1과 절대큐브 모두 성규에게 떨어졌으니...
p.s. 다음 시즌에 노홍철이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잔머리 최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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