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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하셨습니까? 어떤 것 드셨는지요?

조폭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인사같지만
사실 저희 디스틸의 바텐더들이 손님을 뵙고 가장 먼저 하는 멘트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손님들께서 1차로 식사와 반주를 하신 뒤 으레 방문을 하시기 때문이죠.
무엇을 드셨는지, 오늘의 기분이나 컨디션이 어떠신지 여쭤보고
가장 어울릴 만한 칵테일이나 위스키를 추천드리곤 합니다.

바텐더나 바오너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위스키 애호가로서 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는 가끔은 포장마차에서 멍게나 해삼을 놓고 탈리스커나 아드벡을 마시고 싶고,
참숯에 잘 구운 소고기나 육회에 글렌모렌지를 마시고 싶으며,
가능하다면 제철 사시미에 야마자키를 마시고 싶기도 한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하려고 합니다.
거창하게 Dining이라는 단어나 
요즘 유행하는 와인 포차, 위스키 포차 같은 단어는 쓰고 싶지 않구요.
대신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은 자리에 좋은 위스키를 들고 가거나,
아님 광장시장 같이 막회부터 모듬전까지 먹을 수 있는 곳에
술한병 들고 가서 먹는 정도의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입소문으로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음 주 월요일(5월13일)부터 제철음식을 시작합니다.
주방은 제가 아는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스키와 칵테일을 사랑하는 애호가이자
동시에 일식을 베이스로 디저트까지 커버하는 김신우 군이 담당하게 됩니다.
주로 한식과 일식의 경계를 왔다갔다 할 듯 하구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메뉴가 바뀔 것 같습니다.
제 페이스북(dstillmixology@gmail.com)과 트위터(dstill_mixology)를 통해
변경된 메뉴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주에 준비될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국내산 한우 육전
- 국내산 한우 육사시미
- 싱싱한 골뱅이와 소라 숙회
- 활전복 사시미와 성게알
- 새우와 모듬 야채 튀김

생물 해산물의 경우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당일 판매가 미흡할 경우 늦은 시간에 방문하시면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이젠 뭐 먹고 올까 고민 안하시고 오셔도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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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이러다가 바가 망할지......잘 될지.....

아무래도 그냥 안주없이 시크하게 칵테일만 홀짝 홀짝 하는 맛이 있었는데....킁킁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