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천 처음 당해본 삐짐...
- 작성일
- 13-05-08 01:43
와이푸하고 저하고 참 안 싸우고 잘 지냅니다.
싸움이라는 것은 뭐 거의 없고...아주 가끔 와이푸가 삐지는데...
그제는 정말 난생 처음으로 요상한 삐짐을 당해봤네요.
주말을 맞아...와이푸 감기도 걸렸겠다, 집에서 영화 26년을 봤습니다.
와이푸는 감수성이 상당히 풍부합니다.
영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뉴스를 보든, 토론을 보든...굉장한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어느순간 극중에 들어가있죠.
26년을 카툰으로 보지 않았기에...
영화가 아쉽기는 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영화 중후반부터..
와이푸가 점점 얼굴이 안 좋아집니다.
'빨리 쏴...빨리 쏴....그냥 죽여...'
'전두환 안 죽으면 다 당신 때문이야.'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전두환은 죽지 않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와이푸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완전히 삐졌습니다.
'왜그래?'라는 질문에...
'이런 결말이 찝찝한 영화를 내일 출근하는 나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나에 대한 배려가 아니야. 월요일 신나게 출발하고 싶었는데...'
으....응????????
영화 결말 때문에...삐짐을 당하다니...ㅠㅠ
이렇게 황당하고 슬플수가..
한 10분 있다 마음을 진정하고 오더니...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부비부비하더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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