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전화 거는 것도 받는 것도 완전 싫어하는데
그래도 사무실에 앉아있다보니 대강 익숙해져서
이젠 그러려니. 너무 귀찮지 않으면 바로 받아요.
전화 걸 일은 최소로. 기다리고 기다리다 정 안 될 때만.


암튼
오늘의 신기한 고갱님.
확인할 거 있어서 전화 걸었는데

"네~~~~~~~(돌고래급 초고음)"

?????????

"네~~~~~~~(역시나 같은 톤)"

".....안녕하세요, ㅇㅇㅇㅇ인데요"

당황한 마음을 누르고 어쨌든 용건 설명.

"아, 그건~ 제가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했사옵니다~~"

;;;;;;;;

"네...그럼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끊고도 갸웃.
이건 컨셉인가. 웃으라는 걸까;
보다 보다 이런 경우는 처음.

신기한 마음에 이거 써야지! 하고 야금야금 몰팍하는데



갑자기 부르길래 뭔가 했드만 전화응대 지적받고 기분 확 나빠졌-_-

위에도 썼듯이 전 전화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받는 건 둘째치고 업무상 전화 걸 일이 있어도
왠만하면 중간결산이나 마감 완전 임박했을때만 하고
한 번 전화해서 안 와도 거기서 조용히 2~3일 더 기다리는데

"업무상 재촉하는 건 좋은데 전화는 얼굴 보는 거랑 다르니까 태도 신경 써 주시고
 반복해서 전화하면 본인 잘못인 걸 알아도 기분 나빠하니까 두 번 이상 하지마세요"
...안 한다고. 나 한 껀으로 몇 번씩 안 해. 왠지 누가 그 얘기 했을지 알 것 같은데.
일단 이 얘길 듣는 거 자체가 기분 상하는데 집히는 데가 있으니 더 짜증나던 차에

"그리고 그레이씨는 목소리톤 좀 더 올려주시구요"
마지막에 붙인 한 마디에 아주 속에서 대폭발-_-
...아 젠장, 승질나게. 더 낮춰서 받을테다 에라이.

여기가 무슨 콜센터도 아니고. 자긴 뭐 얼마나 밝게 받는다고.

그래서 창문 열고 바람 쐬면서 릴랙스시키는 중입니다=_=
날씨는 참 좋네요. 나가놀진 못해도 우중충한 것보다 기분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