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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SK 나이츠 (32승 7패)

 

2월 2주 : 2승(모비스, KCC) , 평균 81.5득점 69.5실점 득실차+12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모비스와는 4.5경기 차.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적이다.

 

[모비스 킬러] 8일 모비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올시즌 상대 전적 4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장신 포워드 4명이 부담없이 바꿔 막는 스위치 맨투맨을 앞세워 모비스를 70점 이하(68득점)로 묶었다. 공격은 투맨 게임과 1대1을 통한 중거리 슛, 속공 마무리 등으로 36득점을 올리며 본인의 올시즌 한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한 애런 헤인즈(201cm)가 주도했다. 헤인즈는 모비스 로드 벤슨(207cm)을 상대로 적절하게 거리를 조절하며 소나기 중거리 슛을 퍼부었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 12점을 몰아 넣었다. 수비에서도 헤인즈는 드롭존의 뒤선을 든든하게 지켰고 대인 방어에서는 전방위로 햇지를 펼치는 놀라운 활동량을 선보였다.

 

[수비 변화] 모비스를 상대로 드롭존이 잘 통하지 않았다. 하이포스트와 코너로 공을 넣어주는 모비스의 '존 어택'을 막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많이 허용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가 힘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SK에는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키가 비슷한 포워드 4명을 동시에 넣은 후 부담없이 바꿔 막는 수비가 아주 잘 통했다. 여기에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풀코트 프레스'로 모비스를 당황시켰다.

 

 10일 KCC전에서는 헤인즈가 부상 때문에 못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드롭존을 선보였다. 김동우가 앞선 중앙에 위치했고 코트니 심스(206cm)는 최부경, 김민수(이상 200cm)등과 골밑을 지켰다. 그 동안 심스가 나올 경우 항상 대인 방어를 썼던 걸 생각하면 파격적인 변화였다. 이 날의 드롭존은 김동우의 느슨한 압박 때문에 탑에서 3점슛을 몇개 얻어 맞았다.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낸 장면도 종종 나왔다. 하지만 앞으로 SK를 상대하는 팀들에게는 분명 큰 고민을 안겨줬다. 이제는 '팀 헤인즈'뿐 아니라 '팀 심스'도 드롭존을 펼칠 수 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3(수) KT(부산), 2/15(금) 전자랜드(잠실학생), 2/17(일) LG(잠실학생)

 

 

 

2. 울산 모비스 피버스 (28승 12패)

 

2월 2주 : 1승(LG) 1패(SK) , 평균 78.5득점 71실점 득실차+7.5

 

 선두 SK와의 차이가 4.5경기로 벌어졌다. 3위 전자랜드와는 4경기차. 2위로 거의 굳어지는 분위기다.

 

[SK에 빰 맞고] 로드 벤슨을 영입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던 8일 SK전. 하지만 또 다시 패했다. 올시즌 상대 전적 1승 4패의 절대 열세.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모비스는 이 날 SK의 드롭존에 잘 대응했다. 하이포스트와 코너로 공을 잘 투입하면서 드롭존을 공략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12개나 잡아냈고 벤슨과 함지훈이 30득점 19리바운드를 합작 하는 등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1~4 라운드 대결에서 평균 23.5점을 내줬던 SK 헤인즈에게 또 다시 많은 점수(36점)를 내줬다. 포워드 헤인즈를 못 막기는 기존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나 새롭게 합류한 벤슨이나 마찬가지였다.

 

[LG에게 화풀이] 이틀 뒤 열린 10일 LG전은 대승을 거뒀다. 마치 SK전 패배를 화풀이 하듯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LG를 몰아붙였다. 그 시작은 바로 수비. 반복되는 LG의 투맨 게임 공격을 볼맨 압박을 통해 완벽하게 막아냈다. 공격 활로가 막힌 LG는 무리한 슛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수비의 성공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 시켰고 그 중심에는 라틀리프와 양동근이 있었다. 라틀리프는 수비 리바운드-> 아웃렛 패스에 이은 재빠른 속공 가담으로 전반전에만 28득점을 폭발시켰다. 아웃렛 패스를 받은 양동근은 완벽한 속공 전개로 9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하프 코트 공격에서도 LG의 허술한 지역 방어를 완벽하게 격파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4(목) 오리온스(울산), 2/16(토) 삼성(울산), 2/17(일) 동부(원주)

 

 

 

3.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24승 16패)

 

2월 2주 : 2승(KGC, 동부) 1패(삼성) , 평균 79.3득점 72.3실점 득실차+7

 

[예비역 타짜] 정영삼이 돌아왔다. 지난 3일 오리온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룬 정영삼은 투맨 게임을 통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전역을 신고했고 곧이어 돌파에 이은 패스 아웃으로 A패스를 기록했다. 그 이후 3점슛과 포스트 업, 컷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추가하며 4쿼터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14득점을 기록. 7일 KGC와의 경기에서도 정영삼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자랑하며 20득점을 폭발 시켰다. 군 입대 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정영삼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과 문태종에 의존하는 공격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높이 약점 극복?] 전자랜드의 이번 시즌 최대 약점은 바로 리바운드. 단신 외국인선수 포웰(196cm)을 중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2경기 연속으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특이한 모습이 나왔다. 7일에는 KGC에게 28대 25로 앞섰고 공격 리바운드는 단 3개만 내줬다. 정영삼의 복귀로 문태종이 '팀 카스토'에 전념하면서 카스토의 출전 시간(16분)이 많았기에 높이를 오래 유지 할수 있었다. 9일 동부를 상대로는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12개나 잡아 내는 등 이날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42개를 기록했다. 강혁을 제외한 모든 출전 선수가 2개 이상씩을 잡아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5(금) SK(잠실학생), 2/17(일) KCC(인천)
 

 

4. 안양 KGC 인삼공사 (24승 17패)

 

2월 2주 : 3승(동부, 오리온스, KT) 1패(전자랜드) , 평균 79.8득점 74.8실점 득실차+5

 

[다시 중용되는 파틸로] 한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파틸로가 다시 중용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SK전 부터 23일 오리온스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 13분을 뛰는데 그쳤던 파틸로는 그 후 6경기에서 평균 25분을 소화했다. 다시 기회를 얻은 파틸로는 예전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었다. 1대1 시도가 많은건 변함 없지만 막혔을 경우 계속 고집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았다. 7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1대1 공격이 안 풀리자 투맨 게임으로 변화를 줘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 9일 오리온스전에서는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무리하지 않고 외곽으로 빼주면서 이정현, 정휘량 등의 슛 폭발을 이끌어냈다.

 

[천재 포인트가드] 11일 KGC와 KT의 경기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작전 시간을 요청한 KT 전창진 감독이 '5명이 김태술 하나에게 지고 있다' 라는 멘트를 날리며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이다. 이 날 외국인선수와 픽앤롤을 많이 시도한 김태술은 KT 수비의 움직임을 봐가며 패스 또는 슛을 선택하고 방향과 타이밍을 조절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찰나의 수비 허점도 놓치지 않았다. 절묘한 A패스로 '득점 인정 반칙'을 연거푸 유도해냈다.(이날 KGC는 자유투를 26개나 던졌다) '천재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KT 전 감독이 분통을 터뜨릴 만큼 혼자서 KT의 수비진을 완전히 농락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4(목) KCC(전주), 2/16(토) LG(창원)

 

 

 

5. 고양 오리온스 (19승 21패)

 

2월 2주 : 2승(LG, 동부) 1패(KGC) , 평균 81.3득점 68.3실점 득실차+13

 

[높이의 우위] 최근 3경기 모두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6일에는 리온 윌리엄스와 최진수가 LG의 빅맨들을 압도했다. 공격에서는 번갈아 골밑을 공략하며 36득점(2점슛 성공률 75%)을 합작했고 수비에서는 LG 아이라 클라크(6득점) 커티스 위더스(2득점)를 완벽히 막아냈다. 9일 KGC 키브웨 트림과 정휘량, 최현민과의 높이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비록 후반전에 후안 파틸로의 돌파에서 파생되는 KGC 공격을 못 막았고 최진수가 슛 난조에 빠지면서 패했지만 분명 제공권은 장악했다. 11일에도 윌리엄스와 최진수, 스캇 메리트가 동부 이승준, 센슬리, 김봉수를 골밑에서 압도했다. 오리온스는 높이가 생각보다 좋은 팀이다.

 

[대권 도전?]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스는 6위 KT에 2.5경기차로 앞서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고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도 다 돌아와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전태풍, 김동욱, 최진수, 윌리엄스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서로 잘 융화되고 있다. 특히 전태풍과 김동욱은 번갈아 공격을 주도하는 방법으로 공존 중. 자신감을 되찾은 김동욱은 공개적으로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다. 허황된 꿈은 아니다. 현재 다소 주춤한 정재홍, 전정규, 김종범 등의 식스맨들과 외국인선수 스캇 메리트가 앞으로 제 몫을 해준다면 정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4(목) 모비스(울산), 2/16(토) KCC(전주)

 

 

 

6. 부산 KT 소닉붐 (17승 24패)

 

2월 2주 : 3패(KCC, 삼성, KGC) , 평균 69.3득점 80실점 득실차-10.7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경쟁팀들이 다 같이 못하면서 아직도 단독 6위다. 전창진 감독에게는 이게 불행 중 다행일까?

 

[민성주와 라이트] 프로 4년차 빅맨 민성주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6일 KCC전에서는 21분을 뛰며 16득점을 올렸다. KCC의 지역 방어를 깨는 중거리 슛을 연거푸 성공 시켰고 대인 방어를 상대로는 미스 매치를 만든 후 골밑을 공략했다.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공격 리바운드도 3개나 잡아냈다. 11일 KGC와의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포스트 업을 시도하며 13점을 몰아 넣었다. 수비에서는 조직력에 녹아드는데 다소 애를 먹었지만 공격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세련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외국인 빅맨 라이언 라이트도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9일 삼성전에서 16분을 뛰며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대1 공격 능력은 떨어졌지만 페인트 존의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동료들의 도움을 잘 받아 먹었다. 11일 KGC를 상대로는 13분을 소화했다. 득점은 적었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4개나 잡아냈다. 기술과 센스는 떨어지지만 운동능력과 공격 리바운드가 좋기에 팀에 완벽하게 적응이 된다면 리바운드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장훈과 장재석] 국보급 빅맨 서장훈은 공격과 수비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6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서장훈은 31분을 뛰며 14득점을 올렸다. 포스트 업을 적극적으로 시도 했고 3점슛도 성공 시켰다. 이 날 KT는 팀 전체 도움이 6개에 그치는 등 유기적인 공격이 실종됐지만 서장훈은 나름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완전 구멍이었다. 투맨 게임은 물론이고 골밑 수비도 전혀 되지 않았다. 지역 방어에서도 서장훈 쪽에서 계속 점수를 내줬다.

 

 10월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빅맨 장재석은 같은 경기에서 5분 56초를 뛰었다. 15점차로 뒤지며 사실상 패배가 결정된 4쿼터 중반 이후에 투입됐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때까지 계속 포스트 업을 했다. KT의 공격은 무조건 장재석의 포스트 업이었다. 방법도 똑같았다. 조성민이 스크린을 가서 반대편 포스트로 장재석을 보내줬다. 사실 이런 장면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프로-아마 최강전 상무를 상대로도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4쿼터 중반 이후 경기가 끝날때까지 KT의 공격은 무조건 장재석의 포스트 업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건 너에게 엄청나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3(수) SK(부산), 2/15(금) 동부(원주)

 

 

 

7. 창원 LG 세이커스 (16승 24패)

 

2월 2주 : 3패(오리온스, KCC, 모비스) , 평균 67.7득점 84실점 득실차-16.3

 

 4연패에 빠졌으며 로드 벤슨을 모비스로 보낸 이후 1승 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도 6위와는 0.5 경기차.

 

[벤슨의 공백] 6일 오리온스전은 골밑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아이라 클라크 또는 커티스 위더스를 봐주는 골밑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오리온스의 4,5번 최진수와 리온 윌리엄스에게는 36점을 내줬다. 8일 KCC를 상대로도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골밑 공격이 실종 되면서 픽앤롤 시도가 반복됐다. 볼맨을 압박하는 KCC의 수비에 밀리면서 슛 성공률이 떨어졌고 속공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에서도 높이의 한계를 드러내며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16개나 내줬다. 10일 모비스전도 픽앤롤과 1대1 공격이 반복되면서 야투 실패와 턴오버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이건 고스란히 모비스의 빠른 공격으로 연결됐다.

 

 '센터 없는 농구'의 한계가 나타났다. 공격은 포스트 업 시도가 사라진 반면 픽앤롤 시도는 매우 많아졌다. 투맨 게임의 십중 팔구는 볼맨의 슛을 보는 작전. 너무 뻔하다. 상대팀에서 볼맨을 압박하면 끝이다. 투맨 게임이 막히면 바로 1대1 공격으로 전환한다. 공격 성공률이 높은게 이상하다. 공격의 균형이 깨졌기에 공격 리바운드 가담도 세이프티 맨도 없다.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수비에서는 상대팀 빅맨에 대한 트랩이 필수.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오픈 찬스를 자주 내준다. 지역 방어도 완성도가 낮다. 설상가상으로 공격 리바운드도 많이 허용한다. 로드 벤슨의 공백이 너무 크다.

 

[기승호의 분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비역 병장' 기승호는 분전을 펼쳤다. 부상때문에 결장 중인 '에이스' 김영환을 대신해서 공격을 이끌었다. 포워드가 할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득점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눈 여겨볼 부분은 바로 포스트 업과 컷인. 중학생 때까지 센터로 뛰었기에 골밑 공격에 익숙한 기승호는 키가 비슷한 선수가 막으면 포스트 업을 시도했다. 공이 없을 경우에는 골밑으로 자주 잘라 들어갔다. 팀에서 거의 유일하게 골밑 공략에 나선 것이다. 전역 후 4경기에서 평균 17.8득점 야투 성공률 49%, 3점슛 성공률 37.5%, 자유투 성공률 86.7%를 올린 기승호의 존재감과 공헌도는 기록 그 이상이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3(수) 삼성(잠실실내), 2/16(토) KGC(창원), 2/17(일) SK(잠실학생)

 

 

 

7. 서울 삼성 썬더스 (16승 24패)

 

2월 2주 : 3승(동부, KT, 전자랜드) , 평균 77득점 69.7실점 득실차-7.3

 

 3연승을 질주하며 6강 경쟁에 합류했다. 몇몇 팀들과 달리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열망이 아주 강하다.

 

[제공권 장악] 7일 동부를 상대로 골밑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더 많은 리바운드(삼성 38개-동부 25개)를 잡아냈다. 페인트 존에서 주로 공격을 펼친 대리언 타운스와 이동준은 28점 야투성공률 61%(11/18)를 합작했다. 수비에서는 골밑을 잘 사수 하면서 동부의 무리한 1대1 공격을 이끌어 냈다. 이 날 삼성은 3점슛 성공률이 20%(3/15)에 불과했고 턴오버를 무려 21개나 범했지만 제공권을 장악하며 승리했다. 9일 KT전에서도 높이의 위력은 계속됐다. '빅맨 트리오' 타운스와 이동준, 유성호는 42점을 합작했고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 결과 2점슛 성공률(삼성 58%> KT 47%)과 리바운드(삼성 40개> KT 25개)에서 앞서며 이겼다.

 

[가드 왕국 부활?] KT전은 공격에서 크게 2가지 특징이 있었다. 위에 언급한대로 빅맨들이 많은 점수를 넣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바로 지역 방어를 아주 잘 격파 했다는 것이다. 후반전에 펼쳐진 KT의 지역 방어를 상대로 삼성은 돌파를 통해 정 가운데를 몇번이나 뚫었다. KT의 지역 방어 완성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었지만 삼성의 '존 어택'도 분명 돋보였다. 이렇게 빅맨들이 고득점을 올리고 지역 방어를 격파 하는데는 가드진의 공이 컸다. 김승현, 황진원, 이시준, 이정석은 도움 15개를 합작했다. 가드를 중심으로 공이 잘 흐르면서 삼성은 경기 내내 유기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3(수) LG(잠실실내), 2/16(토) 모비스(울산)

 

 

 

9. 원주 동부 프로미 (16승 25패)

 

2월 2주 : 4패(KGC, 삼성, 전자랜드, 오리온스) , 평균 65득점 81.3실점 득실차-16.3

 

[설레는 올스타전] 17일 전으로 돌아가보자. 올스타전을 앞둔 동부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시즌 초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최근 13경기에서 11승 2패라는 호성적을 올렸기 때문. 계속 9위에 머물던 순위도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좋은 분위기는 올스타전에도 계속 이어졌다. 올스타파티 첫 날이었던 지난달 25일에는 팬투표로 뽑힌 '올스타 베스트 5' 선수들이 잠바주스 강남점과 합정역점, 엔터식스 강변점과 신도림 디큐브 센터 등을 옮겨다니며 팬들과 만남을 갖는 '무빙 올스타' 행사가 열렸다. 드림팀 베스트 5로 뽑힌 동부 이승준은 이 날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이승준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수 많은 농구팬들이 몰려들었다.

 

 다음날 열린 2013 KBL 레전드 올스타전에서는 동부 강동희 감독이 빛났다. 드림팀의 선발 포인트가드로 나선 강 감독은 현역 시절을 연상시키는 탁월한 패스 능력을 뽐내며 올드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전만 뛰며 5득점 7도움 2스틸을 기록. 팀의 패배로 MVP는 매직팀의 SK 문경은 감독에게 넘겨줬지만 이 날 강 감독은 단연 최고의 스타였다.

 

[불길한 예감] 하지만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그 시작은 강 감독의 부상. 레전드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를 관전하던 중 추락하는 항공로봇에 얼굴을 맞았다. 김현민(KT)의 덩크슛 콘테스트 순서에서 KT 구단이 띄운 항공로봇이었다. 강 감독은 바로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해 12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그 다음날인 27일에는 이승준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같은 날 새벽 4시 무렵에 운전 중 행인과 시비가 붙은 것이다. 이 자리에는 동생인 이동준도 함께 있었다. 이 사건은 올스타전 경기가 끝난 직후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폭행 사건'으로 제목을 단 기사들로 인해 이승준-이동준 형제의 올스타전 출전 적합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생겼다.

 

 가장 큰 사건은 다음날 발생했다. 팀의 간판 스타 김주성이 28일 자체 연습경기 도중 상대 발을 밟고 발목을 다친 것이다. 29일 원주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김주성은 오른쪽 발목 전거비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최소 4주. 좋은 분위기로 맞은 올스타전 축제가 간판 스타의 전력 이탈이라는 최악의 악몽으로 끝났다.

 

[악몽] 동부는 올스타전 이후 치룬 6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평균 63.2득점 77.8실점 득실차 -14.6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36.8%(138/375)에 불과했고 3점슛 성공률도 27.3%(36/132)에 그쳤다. 올스타전 직전의 13경기(11승 2패, 평균 74.2득점 70.2실점 득실차 +4점)와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동 5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는 다시 9위로 떨어졌다.

 

 1월 마지막 주 SK와의 연전에서는 평균 59.5득점에 그치며 모두 패했다. 5일 안양 KGC를 상대로는 키브웨 트림(204cm)에 대한 도움 수비의 부작용으로 정휘량, 최현민에게 3점슛, 중거리 슛 등으로 29점을 내줬다. 7일 삼성전에서는 제공권에서 밀리면서 줄리안 센슬리(야투성공률 29%)의 1대1 공격에 의존했다. 9일 전자랜드전은 높이 대결에서 밀렸고 지역 방어의 구멍이 많이 노출됐다. 공격도 센슬리가 이승준 또는 이광재와 투맨 게임을 펼치는 단순한 모습이 계속 됐다. 11일 오리온스를 상대로는 공격이 아무것도 안되면서 전반전에 23점을 넣는데 그쳤다. 매 경기 높이, 수비, 공격 등 모든 면에서 김주성의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유일한 해법]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은 단 한가지 뿐. 바로 김주성이 하루 빨리 돌아오는 것이다. 현재 자원에서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김봉수는 열심히 뛰지만 기동력과 활동 범위에서 한계가 있다. 상무에서 돌아온 김명훈은 좋은 수비력을 갖췄고 김봉수에 비해 활동 범위도 넓지만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했다. 루키 포워드 박지훈은 여러 면에서 아직 미숙하다. 김주성의 공백을 그 누구도 커버할 수 없다. 그가 돌아와야만 악몽에서 탈출 할 수 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5(금) KT(원주), 2/17(일) 모비스(원주)

 

 

 

10. 전주 KCC 이지스 (9승 31패)

 

2월 2주 : 2승(KT, LG) 1패(SK) , 평균 75득점 73.3실점 득실차+1.7

 

[에이스 본능] 강병현이 돌아왔다. 지난 1일 상무에서 전역한 강병현은 다음날 모비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뤘다.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31분을 뛰며 10득점 4도움을 기록하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두번째 경기인 6일 KT전에서 13점을 넣은 강병현은 8일 LG를 상대로 23득점을 폭발 시키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대패한 10일 SK전에서도 2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전역 후 치룬 4경기에서 17.3득점 4리바운드 2도움 야투 성공률 42.4%, 3점슛 성공률 36.4%, 자유투 성공률 73.3%를 기록.

 

 돌아온 강병현은 동료들에게 공격 방향을 제시하며 리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자기 공격에 소홀하지 않았다. 투맨 게임을 통해 득점을 노렸고 쉴새없이 기회를 찾아 움직였으며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공격을 조립하고 득점을 주도하는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히 해낸 것이다. 사실 '에이스'는 강병현에게 낯선 수식어가 아니다. 당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2000년대 중반 중앙대학교 농구팀에서 강병현은 리딩과 득점을 모두 책임지는 '슈퍼 에이스'였다. 프로 진출 이후에는 하승진, 전태풍, 추승균 등 공격력이 뛰어난 동료들을 보좌하느라 본 모습을 잠시 감췄을 뿐이다.

 

[다이나믹 트리오] 강병현의 복귀로 KCC는 박경상-강병현-김효범의 앞선을 구축했다. 이들은 지난 4경기에서 평균 47.5득점 8.3도움을 합작하며 팀 득점(70.8득점)의 67%를 책임졌다. 김효범은 투맨 게임과 1대1 등을 통해 돌파를 성공 시켰고 공이 없을 경우 슛을 던질만한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였다. 박경상은 돌파에 이은 킥아웃으로 김효범 등의 외곽슛 찬스를 잘 봐줬고 속공 전개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강병현은 경기 진행 상황과 멤버 구성에 따라 리딩 가드와 슈터의 역할을 넘나드는 '공격의 핵' 으로 활약했다.

 

[다음주 경기 일정] 2/14(목) KGC(전주), 2/16(토) 오리온스(전주), 2/17(일) 전자랜드(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