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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하 삼성생명)는 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이하 KB)와의 경기에서 '함정 수비'와 엠버 해리스(38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67-62로 이겼다. 시즌 15승째(14패)를 올린 삼성생명은 4위 KB와의 차이를 2경기로 벌리며 3위를 유지했다.

◆ 해리스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 삼성생명

 경기 초반 양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삼성생명. 경기 시작과 함께 펼친 변칙 지역 방어로 KB의 공격을 잘 막아낸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포스트 업, 픽앤롤 등으로 득점을 올리며 8-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KB는 바로 반격 했다. 삼성생명 가드진을 강하게 밀어내며 연거푸 수비를 성공 시켰고 상대가 존을 펼치기전에 빠른 공격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KB는 1쿼터 3분 50초에 8-8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쿼터 중반 이후 삼성생명이 분위기를 장악했다. 지역 방어는 계속 잘 통했고 선수 교체(박태은-> 홍보람) 이후 펼친 대인 방어도 좋았다. 특히 대인 방어는 페인트 존과 베이스라인에서의 기습적인 도움 수비가 그야말로 완벽했다. 이렇게 존과 트랩으로 KB의 득점을 봉쇄한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공격력을 앞세워 달아났다. 해리스는 포스트 업, 속공 마무리, 중거리 슛등으로 득점을 올렸고 자신에게 수비가 쏠릴 경우 동료들의 찬스를 잘 봐줬다. 삼성생명은 1쿼터를 28-18로 앞선채 끝냈고 해리스는 16득점을 폭발 시켰다.

◆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2~3쿼터

 2쿼터에도 삼성생명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대인 방어를 들고 나온 삼성생명은 KB 리네타 카이저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도움 수비를 펼쳤고 하프 라인 부근에서 기습적인 트랩도 선보였다. KB는 삼성생명의 이런 '함정 수비'에 고전했고 에이스 변연하 마저 고아라, 박정은의 수비에 막히며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반면 삼성생명의 공격은 잘 풀렸다.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시켰고 하프 코트 공격은 해리스를 철저하게 활용하며 점수를 추가했다. 삼성생명은 2쿼터 6분 19초에 37-23, 14점차로 앞서나갔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KB는 다시 힘을 냈다. 파울 3개로 잠시 코트를 떠나있던 카이저를 다시 투입한 KB는 삼성생명의 계속 되는 트랩을 맞아 변연하-정선화의 하이-로 게임, 카이저의 포스트 업, 정선화의 1대1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그 사이 삼성생명의 공격이 주춤 하면서 해리스의 중거리 슛으로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KB가 좋은 마무리로 점수차를 좁히면서 2쿼터는 39-29, 삼성생명이 10점을 앞선채 끝났다.

 3쿼터 초반에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KB는 삼성생명의 풀코트 프레스를 큰 무리없이 뚫었고 카이저 중심으로 공격을 잘 전개시켰다. 삼성생명은 해리스가 포스트 업을 통해 도움 수비를 유발 시킨 후 동료들의 컷인과 중거리 슛 찬스를 잘 봐줬다. 이렇게 4점씩을 주고 받은 양팀의 '3쿼터 샅바싸움'은 해리스와 이미선의 투맨 게임으로 추가 점수를 올린 삼성생명의 근소한 우세로 끝났다. 3쿼터 2분 47초에 삼성생명이 45-33으로 앞서갔다.

 12점차로 끌려가던 KB는 반격을 펼쳤다. 공격에서는 카이저가 자신에 대한 삼성생명의 트랩을 역이용하는 룸서비스로 정미란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여기에 에이스 변연하가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수비에서는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수시로 바꾸는 구병두 감독 대행 특유의 작전으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KB는 3쿼터 5분 39초에 40-45, 5점차로 추격했다.
 
 추격을 허용한 삼성생명은 다시 힘을 냈다. 해리스는 골밑 공격을 성공 시켰고 그 과정에서 KB 카이저의 4번째 파울을 유도해냈다.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피딩에 의한 이미선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3쿼터 8분 8초에 50-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KB는 강아정의 얼리 오펜스 페인트 존 득점으로 따라갔지만 거기 까지 였다. 3쿼터는 삼성생명이 50-42로 앞선채 끝났다.

◆ KB의 추격과 삼성생명의 뒷심

 10점차로 뒤진채 4쿼터를 맞이한 KB는 무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변연하의 3점슛으로 먼저 포문을 연 KB는 박세미의 중거리 슛까지 성공 되면서 3점차로 추격했다. 삼성생명이 해리스의 1대1 공격으로 달아나면 카이저의 풋백 득점으로 다시 3점차로 좁혔다. 삼성생명이 해리스의 속공 마무리와 중거리 슛 득점을 앞세워 7점차로 달아나면 카이저의 포스트 업과 박세미의 자유투에 의한 득점으로 다시 3점차로 따라갔다.

 계속되는 '3점차 승부'를 깨뜨린건 삼성생명이었다. 해리스가 포스트 업으로 득점을 올리며 5점차로 앞서간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룸 서비스를 받은 이선화의 득점으로 7점차까지 앞서 갔다. KB가 카이저의 포스트 업 득점으로 따라왔지만 삼성생명은 이미선의 속공 마무리로 다시 달아났다. 4쿼터 종료 3분 4초전 삼성생명이 62-55, 7점차로 리드했다.

 KB는 마지막 불꽃 투혼을 불태웠다. 강력한 대인 방어로 해리스 중심의 삼성생명 공격을 잘 봉쇄한 KB는 정선화의 포스트 업, 박세미의 돌파를 통한 '3점 플레이', 카이저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강아정의 골밑 슛으로 연속 득점하며 경기 종료 1분 6초전 62-6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뒷심이 더 강했다. 해리스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앞서간 삼성생명은 트랩 디펜스로 KB의 턴오버를 유도해냈다. 그리고 경기 종료 24초전 이미선의 자유투 득점으로 66-62, 4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38득점을 폭발 시킨 해리스와 강력한 '함정 수비'

 삼성생명의 해리스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해리스가 기록한 38득점은 지난달 28일 KB 변연하의 33득점을 넘어서는 올시즌 개인 한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해리스는 큰 키(194cm)를 활용하는 골밑 공격과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뛰어난 기동력을 자랑하며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삼성생명의 또 다른 승인은 수비가 잘 됐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존 프레스를 펼치며 기선을 제압한 삼성생명은 1쿼터 중반 이후 경기가 끝날때까지 트랩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골밑의 카이저는 물론이고 페인트 존과 베이스라인을 파고드는 다른 KB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도움 수비를 펼쳤다. '함정 수비'를 앞세워 삼성생명은 스틸을 11개나 기록했고 KB의 턴오버를 16개나 유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