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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KB스타즈(이하 KB)는 1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위너스(이하 KDB생명)와의 경기에서 리네타 카이저(23득점 10리바운드)와 강아정(22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82-75로 이겼다. 한때 15점차로 끌려가던 승부를 뒤집은 대역전승이었다. 이 날 시즌 13승째(15패)를 올리며 3연승을 달린 KB는 3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한 경기차로 추격했다. 반면 '3대3 트레이드' 이후 2연승을 달렸던 KDB생명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 이연화와 한채진의 활약으로 기선을 제압한 KDB생명

 경기 초반 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KB는 변연하의 투맨 게임 공격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고 강아정, 박세미, 정선화가 차례로 공격을 성공 시켰다. 이연화의 컷인으로 경기 첫 득점을 올린 KDB생명은 신정자가 자유투와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가담했고 이연화의 패스 아웃에 이은 김진영의 3점슛도 성공됐다.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KDB생명은 한채진이 자유투와 속공에 의한 연속 득점에 힘입어 1쿼터 6분 35초에 16-10으로 앞서 나갔다.

 작전 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KB는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선수 리네타 카이저를 투입했다. 카이저는 지난해 12월 16일 삼성생명 전 이후 첫 출전. KB는 카이저를 활용하는 투맨 게임 공격을 펼쳤지만 성공률이 낮았다. 그 사이 KDB생명은 한채진의 1대1 공격과 이연화의 자유투로 득점하며 7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종료 직전 KB 김가은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1쿼터는 KDB가 22-18, 4점차로 앞선채 끝났다.

◆ KDB생명의 폭주와 강아정의 분전

 2쿼터 시작과 함께 KDB생명은 수비를 지역 방어로 바꿨다. KB는 상대의 존을 맞아 외곽 찬스를 잘 만들었지만 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그 사이 KDB생명은 신정자와 강영숙이 번갈아 가며 골밑을 공략했고 강영숙과의 투맨 게임을 통해 이연화가 3점슛을 성공 시키면서 2쿼터 2분 28초에 29-18, 11점차로 달아났다.

 KB는 카이저의 골밑 공략과 변연하의 돌파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7점차로 추격했고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를 번갈아 쓰는 변화를 줬다. 하지만 KDB생명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 강영숙과 이연화의 자유투에 의한 득점으로 9점차로 달아난 KDB생명은 KB의 지역 방어를 상대로 이연화와 김진영의 연속 3점슛이 터져나왔다. 여기에 신정자의 중거리 슛까지 추가되면서 2쿼터 6분 26초에 41-26, 15점차로 달아났다. KB는 KDB생명의 지역 방어를 잘 공략하지 못했다.

 KDB생명은 KB 정선화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면서 13점차로 줄어들자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DB생명에게 독이 됐다. 작전 시간을 통해 수비를 재정비한 KB는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번갈아 쓰면서 KDB생명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KB는 공격에서도 KDB생명의 존에 적응하면서 정선화와 카이저, 박세미가 연속 득점을 올렸다. 2쿼터 막판 강아정의 연속 5득점까지 터지면서 KB는 36-43, 7점차로 추격한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 한채진의 쇼타임

 3쿼터 기선은 KDB생명이 제압했다. 시작과 함께 펼쳐진 KB의 지역 방어를 맞아 한채진이 3점슛을 성공 시키며 먼저 포문을 연 것이다. 하지만 KB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카이저는 포스트 업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골밑을 장악했다. 여기에 정미란이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슛을 적중 시키면서 3쿼터 2분에 43-46, 3점차로 추격했다.

 KDB생명이 요청한 작전 시간 이후 양팀 모두 지역 방어를 펼쳤다. 지역 방어를 맞아 KDB생명은 턴오버를 범했다. 반면 KB는 강아정의 3점슛이 성공되면서 3쿼터 2분 45초에 46-46 동점을 만들었다. 추격을 허용한 KDB생명은 수비를 대인 방어로 바꿨고 신정자와 김진영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4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KB의 무서운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강아정의 연속 5득점(3점슛+속공 마무리)로 경기를 뒤집은 KB는 곧이어 변연하의 장기 '스텝백 3점슛'이 터지면서 3쿼터 5분 29초에 54-50, 4점차로 앞서 나갔다.

 역전을 허용한 KDB생명은 반격에 나섰다. 작전 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KDB생명은 한채진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56-54로 다시 앞서 나갔다. 그러자 KB는 카이저의 포스트 업 득점으로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 이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KDB생명이 앞서가면 KB가 바로 동점을 만드는 상황이 몇분간 반복됐다. 이렇게 진행된 4쿼터는 KDB생명이 64-62로 앞선채 끝났다. KDB생명의 한채진은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성공 시켰다.

◆ '클러치 슈터' 강아정

 4쿼터는 양팀 모두 지역 방어로 시작했다. KDB생명은 수비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 시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KB도 수비 성공을 김가은의 3점슛으로 연결 시키며 맞섰다. 이 후 양팀 모두 수비가 잘 되면서 한동안 득점 행진이 정체되었다.

 먼저 침묵을 깬건 KB. 4쿼터 3분 20초 김가은의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카이저의 골밑 득점으로 67-66으로 앞서 갔다. KDB생명이 신정자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자 KB는 카이저의 포스트 업에 의한 '3점 플레이'로 다시 2점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KDB생명은 한채진의 1대1, 신정자의 중거리 슛에 의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4쿼터 5분 3초에 72-70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뒷심은 KB가 더 강했고 그 중심에는 강아정이 있었다. KDB생명의 지역 방어를 맞아3점슛을 성공 시킨 강아정은 곧이어 바뀐 대인 방어를 상대로도 3점슛을 성공 시켰다. 승부처에서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은 것이다. 카이저의 포스트 업, 변연하의 자유투로 점수를 추가한 KB는 4쿼터 8분 48초에 80-72, 8점차로 앞서 나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카이저와 강아정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따낸 KB
 
 KB 승리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선수 카이저. 47일만에 코트에 복귀한 카이저는 초반에 다소 부진했지만 곧 경기 감각을 회복하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파워 게임에서 KDB생명의 캐서린 크라예벨트(193cm)와 강영숙(186cm)을 압도하며 골밑을 완벽히 지배했다. 복귀전 성적은 27분을 뛰며 23득점(야투성공률 66%) 10리바운드(3공격).
 
 강아정의 활약도 눈부셨다. 15점차로 끌려가던 2쿼터 막판에 연속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강아정은 후반전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3점슛을 성공 시켰다. 환상적인 클러치 능력을 맘껏 뽐낸 것이다. 이 날 기록은 22득점(3점슛 4개) 5도움 4리바운드. 강아정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도 없었다.

 3경기 째 지휘봉을 잡은 구병두 감독 대행의 작전도 빛났다. 바로 전 경기인 우리은행전과 같이 이 날 구 대행은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를 수시로 바꿨다. 처음에는 큰 효과가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방법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승부처에서 KDB생명은 KB의 수비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소요했고 그 결과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